국립국악원이 궁중연례악 '왕조의 꿈, 태평서곡'을 선보인다. '봉수당진찬도'를 무대화한 것이다.
봉수당(奉壽堂)은 '만년(萬年)의 수(壽)를 받들어 빈다'는 뜻이다. 정조가 혜경궁 홍씨의 장수를 기원하며 화성행궁에 지은 정전이다. 봉수당진찬도는 이 봉수당에서 행해진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기록한 그림이다.
공연은 그림에서 확인할 수 있는 헌선도, 쌍고무, 학연화대무, 선유락 등의 궁중무용과 궁중복식, 궁중찬안(음식)을 그대로 재현한다. 수제천, 해령, 여민락, 경풍년, 대취타, 수룡음, 낙양춘, 보허자 등 당대 궁중에서 연주된 곡들도 대거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낙양춘과 보허자는 유일하게 노래가 함께 전해지는 궁중음악이다. 공연에서는 조선시대 문화 르네상스를 꽃피운 정조대에 이뤄진 궁중 종합예술을 경험할 수 있다.
혜경궁 홍씨 역으로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초청했다. 서울대 국악과 양경숙 교수(18일), 중요무형문화제 제23호 가야금병창 보유자 문재숙(20일), 국립국악원 무용단 예술감독 한명옥(21일), 중요무형문화제 제89호 침선장 보유자 구혜자(22일), 판소리 명인 안숙선(23일)씨가 차례로 출연한다.
한편 '왕조의 꿈, 태평서곡'은 2001년 국립국악원 50주년 기념공연으로 첫선을 보인 후 10년 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2005), 창덕궁 인정전(2007), 세종문화회관 개관 30주년 기념공연(2008) 등에서 공연하며 호평받았다.
18~23일(대통령선거일인 19일 제외)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펼쳐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