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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검찰…내부서도 "총장퇴진" 요구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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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검찰…내부서도 "총장퇴진" 요구 움직임
  • 신정원 기자
  • 승인 2012.11.29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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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 중앙수사부(중수부) 폐지 등을 둘러싼 검찰총수와 대검찰청 핵심 간부간 충돌로 검찰 조직이 휘청거리고 있는 가운데 대검 검사장급 간부들이 한상대 검찰총장에게 퇴진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검사장급 고위간부들은 29일 오전 회의를 열고 최대 위기를 맞은 검찰의 현재 상황과 한 총장의 거취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이어 한 총장과의 면담에서 사상 초유의 중수부장 감찰 공개에 우려를 표하고, 한 총장이 최근 잇단 검사 비리·비위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검사장급 간부들간에도 한 총장의 사퇴를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실제 퇴진 요구까지 이어질지는 다소 불투명한 상태다.

또 일각에서는 한 총장이 끝내 사퇴를 거부할 경우 대검 검사들이 사표를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도 이날 한 총장 거취 문제 등과 관련해 의견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검사들도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의견을 취합한 뒤 한 총장에게 뜻을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 대구지검 평검사들이 전날 밤늦게까지 긴급 회의를 열고 한 총장 퇴진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날도 전국 일선 지검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동시다발적으로 회의를 열고 이같은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대검 감찰본부는 지난 28일 최재경 중수부장(검사장)이 김광준 서울고검 검사(부장급)가 '뇌물수수 의혹'으로 감찰조사를 받던 중 문자메시지를 통해 언론취재 대응 방안에 조언하는 등 품위손상 비위를 저지른 정황이 포착됐다고 감찰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최 중수부장은 "검찰총장에게 진행과정에 대해 보고 했고 특임검사도 수사결과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확인한 바 있다"며 "이번 감찰조사에 승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총장 진퇴 문제 등 검찰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의견 대립이 있었고 그것이 오늘의 감찰조사 착수로 나타났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부당한 조치에 굴하지 않고 적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혀 총장에게 정면 대응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실제 최 중수부장은 중수부 폐지 및 총장 사퇴와 관련해 총장과 의견 충돌을 빚어왔다. 이와 관련 최 중수부장은 5일 전부터 '중수부 폐지에 동의하든지, 아니면 사퇴하라'는 압박을 받아 29일 사표를 제출할 예정이었으나, 총장이 감찰 카드를 꺼내자 버티기 모드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30일로 예정됐던 한 총장의 검찰개혁안과 대국민 사과문 발표 일정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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