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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청 어린이집에 무슨일 있기에 '엄마들이 뿔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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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청 어린이집에 무슨일 있기에 '엄마들이 뿔났나'
  • 김지은 기자
  • 승인 2012.11.0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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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종로구청이 국공립어린이집으로 운영하던 시설을 직장어린이집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기존 원생들에 대한 무성의한 태도를 보여 원성을 사고 있다.

8일 서울시와 종로구 등에 따르면 1998년 3월부터 올해까지 만 0~2세 영아 전담 국공립어린이집으로 운영되던 종로구청 어린이집이 내년부터 구청 공무원을 위한 직장어린이집으로 변경된다.

구는 설립 당시 직장어린이집으로 등록했지만 수요가 적어 국공립어린이집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유아보육법에 따르면 근로자 500인 이상(또는 여성 근로자 300인 이상)인 사업장의 사업주는 직장 어린이집을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종로구는 올해까지도 관련법을 지키지 않다가 최근 정부가 직장보육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사업장 명단을 공개한다고 하자 서둘러 구청 어린이집을 직장 어린이집 시설로 채택했다.

졸속으로 진행하다 보니 이 과정에서 잡음도 생겼다. 현재 교육을 받고 있는 영아들은 차질 없이 수용하겠다는 구의 방침을 당사자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아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원생 부모들의 말을 종합하면 어린이집은 두달여전 내년 1월부터 해당 장소가 직장어린이집으로 전환된다는 내용의 전달문을 서면이나 통지문, 이메일, 문자 등으로 제각각 보냈다. 더욱이 이에 대한 대책이나 향후 계획 등은 밝히지 않았다.

돌이 지난 아이를 둔 김모씨는 "처음에는 우리도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나 몰라라 했지만 항의와 민원이 빗발치자 자세를 바꿨다"면서 "기존 원생들은 졸업할 때 까지 다닐 수 있게 해주겠다는 말도 우리가 먼저 전화를 걸어 따지니 말했다. 아직 말뿐이지 구체적인 문서를 통해 통보받은 적은 없어 불안하기만 하다"고 했다.

이어 "지금 임신 중인데 첫째가 다니면 둘째도 그 어린이집에 보낼 수 있는 경우가 많아 다른 곳은 신청도 하지 않았다"며 "대기 명단에 올려도 최소 1년은 넘게 기다려야 하는데 막막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또 다른 원생 부모는 "정부가 직장 어린이집을 설치하지 않은 사업장을 공개한다고 한 것은 보육시설을 늘리겠다는 의지인데 종로구는 있는 국공립을 손쉽게 전환하는 방식을 택했다. 시대와 역행하고 있으며 관의 책임 있는 자세는 아니다"고 꼬집었다.

종로구 관계자는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기존 시설을 사용하기로 했고 어린이집과 구에서 현 인원은 수용하겠다는 방침을 문자 등으로 통보했지만 아직 알려드리지 못한 분들도 있는 것 같다"며 "구의 입장을 빠짐없이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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