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배우 최윤영(26)이 스타탄생을 예고했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잇는 KBS 2TV 새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극본 소현경·연출 유현기)에서 박해진(29)이 연기하는 외과전공의 '상우'를 짝사랑하는 '호정'역을 꿰찼다. 박정아(31)가 맡은 외과전공의 '강미경'과 상우를 놓고 삼각관계를 형성한다.
최윤영은 그 동안 KBS 2TV '천하무적 이평강'(2009), '제빵왕 김탁구'(2010), MBC TV '역전의 여왕'(2010) 등 여러 편의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제빵왕 김탁구'에서 '구마준'(주원)의 둘째누나 '자림'으로 나왔다고 설명해야 '아, 그렇구나!'할 정도다.
최윤영은 올해 하지원(34) 배두나(33)의 스포츠 휴먼영화 '코리아'(감독 문현성)를 통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 영화는 흥행에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으나 극중 북의 꽃미남 탁구선수 '최경섭'(이종석)을 짝사랑하는 우리나라 탁구선수 '최연정'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여세를 몰아 이번 드라마에서 조연, 그것도 주연인 박해진의 상대역으로 뛰어올랐다.

11일 서울 반포동 팔래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최윤영은 "오랫만의 TV 드라마인데다 지금까지 했던 배역 중 가장 커서 반가우면서도 떨린다"고 고백했다.
호정은 '엄마'(송옥숙)의 비호 아래 온실 속 화초처럼 자라나 곱고 순진하기 그지 없다. 좋게 말해 순수하고 여린 소녀 감성의 소유자이고, 나쁘게 말하면 '마마걸'인 셈이다. 이런 호정이 어쩌다 상우를 만나고, 한눈에 반해 지고지순하면서도 어리바리한 짝사랑 순애보를 펼쳐 난생처음 엄마의 속을 뒤집어 놓게 된다.
공교롭게도 '코리아'와 마찬가지로 누군가를 짝사랑한다. '짝사랑의 아이콘', '짝사랑 전문'이라는 접두사가 붙을 듯하다.

최윤영은 "호정의 별명이 순정 판타지다. 한없이 착하고 순수하고 한 남자만을 사랑하는 판타지 같은 역할이라 작가가 지어줬다"며 "실제 내 성격과 비교했을 때 나는 호정처럼 순수하지는 못하다. 그래서 내 안에서 순수한 면을 끄집어내려고 노력하고, 주위 친구들의 도움을 많이 받으면서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초반에는 술 먹고 취해 토하기도 하고, 아무데나 누워서 자는 등 망가지는 모습이 많다"면서 "유감 없이 연기할테니 흥미롭게 지켜봐달라"고 청했다.

'내 딸 서영이'는 '찬란한 유산'(2009), '검사 프린세스'(2010), '49일'(2011)의 소현경(47) 작가와 '공부의 신'(2010), '브레인'(2011) 등의 유현기 PD가 만든다.
하는 일마다 실패하고 절대 풀리지 않는 무능하고 못난 아버지 '이삼재'(천호진) 때문에 어머니가 일찍 죽은 뒤 아버지를 원망하며 부녀의 연을 스스로 끊어버린 딸 '서영'(이보영)과 그럼에도 이란성 쌍둥이인 딸 서영과 아들 상우에게 최고의 아버지가 되고 싶어 딸의 독기도 감싸 안은 삼재를 통해 혈연 그 이상의 의미를 되짚는 가족극이다.
최윤영은 자칫 늦가을 잎이 모두 져버린 고목처럼 짙고 무거울 수 있는 드라마에 코스모스 같은 향기와 빛깔을 넣어주는 구실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말숙'으로 스타덤에 오른 오연서(25)의 뒤를 이어 KBS 2TV 주말극이 낳은 새로운 스타로 떠오르게 될는지 관심을 모으는 이 드라마는 15일 오후 7시55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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