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덕(52) 감독의 영화 ‘피에타’가 8일 8시(현지시간) 베니스 리도섬 호텔 엑셀시오르에서 열린 제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최우수작품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한국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인 프랑스의 칸느 국제영화제, 독일의 베를린 국제영화제, 이탈리아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것은 처음이다.
김기덕 감독은 1996년 영화 ‘악어’로 데뷔해 8년 전 영화 ‘빈집’으로 베니스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으며 같은 해 ‘사마리아’로 베를린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다. 한국영화로 2005년 박찬욱(49)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 이후 7년 만에 경쟁부문에 진출한 ‘피에타’로 김 감독은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작품상까지 거머쥐게 됐다.
김 감독은 시상대에 올라 “우선 이 영화에 참여한 모든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무한한 감사 드린다. 그리고 베니스영화제에서 영화 ‘피에타’를 선택해준 모든 이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밝힌 후 ‘아리랑’을 불렀다.
김 감독은 2011년 자신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영화 ‘아리랑’으로 칸느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상’ 수상했을 때 이어 두 번째로 단상에서 아리랑을 열창했다.
‘피에타’의 여주인공 조민수(47)는 "김기덕 감독님과 함께한 영화로 만들어낸 영화 ‘피에타’의 황금사자상. 대한민국 최초라 더욱 행복하다. 그래서 더 기쁨이 배가 된다"고 소감을 전하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더 마스터’의 주연배우 호아킨 피닉스(38)와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45)이 남우주연상을 공동 수상했으며 여우주연상은 ‘필 더 보이드’(Fill The Void)의 이스라엘 여배우 하다스 야론이 받았다.
심사위원특별상(Special Jury Prize)은 ‘파라다이스 믿음’(Paradies:Glaube)을 연출한 울리히 사이들(60) 감독에게 돌아갔다. 각본상은 ‘섬띵 인 더 에어’(Something in the Air)의 올리비에 아사야스(57) 감독이, 기술상은 ‘잇 워즈 더 선’(It was the Son)의 시프리(Cipri)가 수상했다.
한편, ‘피에타’는 악마 같은 남자 ‘강도’(이정진) 앞에 어느 날 엄마라는 ‘여자’(조민수)가 찾아와 두 남녀가 겪는 혼란, 그리고 점차 드러나는 잔인한 비밀을 그린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