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31일 중구가 추진중인 '박정희 기념공원 조성사업'에 대해 "보존하는 정도는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시정질문에 참석한 박 시장은 '박정희 생가 조성사업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김문수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가치평가가 엇갈리고 있지만 당대의 평가도 평가지만 다음 세대에서 평가할 수 있도록 보존하는 정도는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박정희 생가 복원에 대해 사실상 용인하는 자세를 취했다.
다만 "개인이나 서울시의 일방적인 기준보다는 가능하면 서로 의견을 달리하는 전문가의 객관적 평가를 거쳐서 시행하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
신당동에 위치한 해당 가옥은 박 전 대통령이 육군 1군 참모장(소장)이던 1958년5월부터 1961년 5·16을 거쳐 8월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관사로 이주할 때까지 3년3개월간 가족과 함께 살았던 장소다.
박 전 대통령이 1979년 서거한 후에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잠시 살기도 했다.
중구청은 내년까지 314억원을 들여 이 가옥을 옛 모습대로 복원하고 그 주변 부지를 매입해 기념공원을 세울 계획이다. 가옥은 현재 재단법인 육영수여사기념사업회가 소유하고 있다.
박 시장은 '박 전 대통령의 홍보창구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실제 운영은 시가 위탁받아서 하고 전시의 내용은 문화재 위원들의 자문을 받아 추진한다"며 "최대한 객관성을 유지해 논란을 최소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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