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강희(53) 축구대표팀 감독은 2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달 11일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3차전 원정경기에 나설 2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다음은 최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 박주영 발탁 배경은.
"지금 대표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분위기라고 생각한다. 그 동안 대표팀을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내부적 결속을 다지는 것이었다. 대표선수로서 자부심이나 희생을 많이 강조했다. 선수들이 그런 부분에 대해 잘 따라주었다. 박주영 선발배경은 따로 없다. 모든 선수들이 대표팀에 들어오면 자신감, 자부심, 책임감, 희생 그런 것들을 절대적으로 요구할 것이다. 그런 부분에 모든 선수들이 집중을 해준다면 대표팀은 강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계속 강조했던 부분이 '경기는 11명밖에 나갈 수 없다'는 것이었다. 모든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스타이고 에이스이다. 대표팀에서는 그런 부분을 대표팀 분위기에 적응할 수 있도록 준비시킬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박주영도 그런 부분에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 이동국과 박주영 조합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까.
"과거 본 프레레 감독 시절 두 선수가 함께 호흡을 맞추 적이 있다. 지난 쿠웨이트전에서도 두 선수가 뛰었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분명히 두 선수는 다른 특징과 장점을 갖고 있다. 현대 축구가 투 스트라이커보다는 원톱을 세우고 배후에서 빠져들어가는 전술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전술적으로 두 선수를 같이 세울 경우 상대에게 부담을 주고 공격적으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집중적인 훈련을 통해 확인할 것이다. 현재의 몸상태와 우즈벡과 이란 두 상대에 따라 조합이 달라질 수 있다. 두 선수의 공존에 대해서 충분히 해법을 찾을 수 있다. 여러 조합을 볼 때 상대에게 부담을 줄 수 있어 방법을 찾아볼 생각이다."
- 박주영을 미드필더로 선발했는데 활용법은.
"지금 대표팀에서는 김신욱 이동국 박주영 이근호를 세컨드 스트라이커고 할 수 있다. 이동국도 처져서할 수 있다. 고민하는 것은 우즈벡전을 어떻게 준비할 것이냐다. 4-4-2, 4-2-3-1이나 미드필더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이냐에 따라 선수 구성이 달라질 것이다. 우리가 과거처럼 이틀간 훈련하고 경기하는 것이 아니고 일주일 정도 시간이 있기 때문에 그 시간안에 충분히 선수 활용법을 생각할 작정이다."
- 소속팀을 옮긴 선수들에 대한 소집 배경은.
"기성용과 김보경 등 새롭게 이적한 선수들이 소속팀에 적응하는 시기와 대표팀 소집이 맞물려서 선발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현재 대표팀도 가장 중요한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최고의 전력으로 최고의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선발했다. 이 때문에 그런 부분을 배제했다. 대표팀과 관련있는 것이 아니고 소속팀과 개인의 문제다. 대표팀은 정확한 룰에 의해 소집하기 때문에 선수들의 이적과는 문제가 없다고 본다."
- 부상에서 복귀한 이청용의 경기력과 컨디션은.
"처음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고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 오른쪽 측면 자리였다. 양쪽 측면이 과거에 비해서 선수층이 많이 얇아졌다. 이청용이 부상에서 회복을 해서 소속팀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선수가 오랜시간 부상을 겪으면 육체적인 부분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타격이 있어 극복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데 이청용은 워낙 영리하고 능력있는 선수다. 우즈벡전을 대비해서 어느 정도 훈련기간이 있기에 소집하고 싶었다.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고 있어 경기력이나 체력적인 부분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선발했다."
- 런던올림픽 주역들과 기존 A대표팀 선수들간의 융합에 대한 방안은.
"지속적으로 주의깊게 관찰했던 선수들이다. A대표팀 코치들과 올림픽 코칭스태프의 의견을 수렴해서 선발했다. 23명을 소집하다가 보면 언제든지 희생을 해야 하는 선수들이 필요하다. 희생해야 할 선수들이 불평이나 불만을 나타내게 되면 순식간에 분위기가 깨지고 좋은 경기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올림픽 멤버들이 패기와 젊음으로 대표팀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었으면 한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대표팀이 강해질 것이다."
- 박종우와 황석호의 성인대표팀 첫 발탁 배경은.
"올림픽을 통해 황석호의 경기를 봤다. 올림픽이 끝난 후에 홍명보 감독과 대화를 했는데 충분히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다고 느꼈다. 박종우는 '독도 세러모니'로 논란이 있었다. 그러나 미드필더로서 터프함과 왕성한 활동력을 갖춘 거친형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현 대표팀에 필요했기에 여러 부분을 고려해서 선발했다."
- 골키퍼 정성룡의 부상 상태는.
"골키퍼는 절대적으로 골키퍼 코치의 의견을 수용한다. 지금 선발이 누구라고 말하기는 뭐하지만 김영광이나 정성룡이 소속팀이나 대표팀에서 활약을 해줬기에 계속 좋은 활약을 해 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정성룡의 부상은 전혀 문제없다고 들었다."
- 윤빛가람은 올 시즌 K리그에서의 활약이 미비하다.
"개인적으로 주의깊게 봤던 선수다. 잠비아전에서도 기용해 보고 싶었는데 소속팀에서 경기에 못나오고 있어 부르지 못했다. 윤빛가람은 특징이 있다. 좋은 자질을 갖고 있어 앞으로 활약해줄 선수인데 여러가지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 대표팀에는 평범한 선수보다는 장단점이 뚜렷한 특징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풀타임 또는 조커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활용할 가치가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