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호타이어 노조가 16일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주간 근무조가 출근을 하지 않는 등 팽팽한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
특히 이날 오후 6시 금호타이어 파업광장에서 전 노조원이 참여하는 총파업 투쟁 선포식이 예정돼 있어 노조 파업은 본격화 될 전망이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전날 제27차 교섭에서 협상결렬을 선언하고 이날 오전 6시30분 광주공장을 시작으로 평택공장과 곡성공장이 오전 7시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전날 야간 근무를 했던 400여명의 노조원은 자신의 차량과 자전거, 통근버스를 이용해 오전 6시30분부터 광주공장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일부 노조원은 정문에 있는 방문객 휴게실에 모여 노조 총파업에 따라 사측이 직장폐쇄와 대량 해고로 대응하는 것 아닌지 걱정하며 파업을 준비했다.
또 야간 근무조가 빠져나감과 동시에 주간 근무조는 1~2명씩 출근하기도 했지만 교대가 이뤄지는 정문은 파업전과 다르게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여 적막감이 조성됐다.
일부 주간 근무자는 출근을 했지만 "총파업에 돌입했다"는 노조원의 말을 듣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아울러 금호타이어 광주 공장 정문 주변에는 '생존권 사수! 노동기본권 쟁취', '경영진은 임금인상 노동자는 고통분담 이건 아닌데' 등의 문구가 새겨진 현수막이 걸려 있어 금호타이어 노조 총파업을 대변했다.
금호타이어 한 노조원은 "오전 6시30분부터 주야간 근무조 교대가 이뤄지기 때문에 광주공장 정문은 퇴근하고 출근하는 노동자들로 가득차 분주한 모습이다"며 "이날은 총파업 때문인지 주간근무조가 출근을 하지 않아 정문 풍경이 예전과 다른 모습이다"고 말했다.
이어 "사측과 노조가 수십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사측은 노조의 말은 전혀 듣지 않는 것 같다"며 "총파업에 돌입하게 만든 사측이 노조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 파업이 오랫동안 지속되지 않길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노조의 총파업 돌입으로 금호타이어는 팽팽한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사측은 일반직과 감독자,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노조원을 동원해 공장가동에 들어간다는 계획이어서 노조와 사측의 대립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또 사측은 상황에 따라 직장폐쇄를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노사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금호타이어 노조는 전날 사측이 제시한 5월 상여금의 150% 일시금안과 정년 2년 연장 등 14개 주요 수정안에 대해 임금차별 해소에 대한 구체적인 안이 없다며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임금 13% 인상, 2010년 워크아웃 기간에 반납하기로 한 기본급 5%와 상여금 200% 회복, 비정규직 철폐, 해고자 원직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