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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인터뷰]안상수 "가계부채로 국민 망하는 것 이제 기업이 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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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인터뷰]안상수 "가계부채로 국민 망하는 것 이제 기업이 살려야"
  • 조종원 기자
  • 승인 2012.08.0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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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안상수 후보는 스스로를 '갯벌 위의 잡놈'이라고 표현했다.

충남 태안의 바닷가에서 7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난 이력때문만은 아니다.

인천에서 정치적으로 성장한 그가 인천시장 시절 주요 시책사업으로 추진한 송도 신도시는 공교롭게도 갯벌 위에 세워졌다.

갯벌 위에서 자라, 갯벌 위에서 성장한 자신을 '잡놈'이라고 격하(?)시켰지만 따지고 보면 엘리트 코스를 걸어온 사람이기도 하다.

경기고, 서울대를 졸업한 그는 1980년대 금융권에서 채권투자 등으로 고수익을 올려 금융투자에 관한한 천부적인 재능을 인정받았다.

동양그룹에 재직할 때에는 당시 국내에서는 생소한 선물거래 분야를 개척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자신이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됐을 경우를 상정했을 때 맞상대로 점찍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구름 위의 신선'이라고 비판했다.

'온실속의 화초'라는 지적을 받는 안 원장에 비해 바닥부터 성장한 자신의 이같은 이력이 본선 경쟁력에서 우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로 비쳐졌다.

뉴시스는 지난 3일 오전 서울 중구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안 후보와 인터뷰를 갖고 갯벌 소년이 광역도시 수장을 지내고, 이제 거대여당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든 배경과 포부를 물었다.

사실 그가 이번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들 것이라고 예측한 이들은 많지 않다.

2010년 6·2지방 선거에서 낙마한 이래 정치적 존재감이 희미해져 가던 그가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든 것은 순전히 자신만이 갖고 있는 콘텐츠에 대한 자신감에서 시작한다.

그가 내세운 공약은 무엇보다 가계부채해소에 방점이 찍혀있다.

가계부채 1000조원 시대를 맞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그리고 은행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업과 은행권의 잉여자금을 토대로 정부가 가계부채해소를 위해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기업의 부채의식을 자극했다.

안 후보는 "1997년 IMF 때 기업이 자금 부족현상이 오고 그게 은행으로 전이돼서 국가 부도 위기까지 가는 상황이었다"며 당시 국민과 정부가 기업과 은행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 점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국민은 금 모으기 등을 통해 신인도를 높였다. (정부는)공적자금 168조를 투입했다. 15년 전인 것을 생각하면 그 가치는 지금의 배 이상이다. 그 중 100조 정도를 회수했는데 국민 경제가 활성화되고 순기능을 했기에 문제 삼는 사람이 없다. 기업을 살려놔서 경제가 살았다는 건데 공교롭게도 기업은 고생해서 은행 돈을 안 쓰고 유보만 시켜놓는다"고 기업의 현 행태를 비판했다.

이어 "기업이 망하는 것을 국민이 살렸던 것처럼 이제 국민이 망하는 것을 기업이 살려서 선순환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계부채 해결 외에도 방치된 기존 1000여개의 지방공단을 리모델링해 신성장의 동력을 만들고, 관광산업육성과 잡쉐어링을 통해 일자리창출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여기에 과거 인천시장 재임시절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남북교류의 가교역할을 했던 점을 들어 자신이 남북교류의 새로운 물꼬를 틀 수 있는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명박은 '도랑 하나 치우고 대통령이 됐는데 안상수는 송도 등 도시로 만들었는데'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다음은 안 후보와 나눈 일문일답.

-대선 경선후보 합동연설회 평이 좋다.

"직간접적으로 새누리당 내의 이미지가 많이 제고됐다. 사실 나를 잘 모르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 선거에서 떨어지고 나쁜 이미지가 많이 퍼져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정당 연설 횟수를 더해가며 안상수가 잘한다는 말을 듣고 있다. 제대로 알린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것이 상당한 호응이라든지 긍정적 이미지를 크게 가질 수 있다는 목표를 깊이 생각 안 했는데 말이다. 박근혜 전 위원장 제외한 4명 가운데 나를 마음에 두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역학적 관계가 있으니까 표를 받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일반 국민은 갑작스러운 대선 출마 선언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출마 배경은.

"사실 2010년 시장직을 그만두고 나서 바로 대권 도전을 구상했다. 2002년 인천광역시장 경선 당시 유력한 전국적 중진의원이 상대방이었다. 당시 1개월 전만 하더라도 인지도나 지지도가 3분의 1이었는데 뒤집었다. 그런 일을 계기로 이런 드라마를 써보자는 생각했다. 또 사실 인천광역시를 세계적인 도시를 만들어서 대한민국 발전의 상징이 된다면 자연스럽게 대권 주자로 부상이 가능하다는 기대를 했다. 누구는 그런 면에서 이명박은 '도랑 하나 치우고 대통령이 됐는데 안상수는 송도 등 도시로 만들었는데'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국제금융전문가다. 국제금융선물거래사자격을 30년 전에 최초로 따기도 했다. 2011년 중순쯤부터 가계부채 문제가 큰 문제가 되리라는 것을 예측했다. 이것을 내가 국민에게 알리고 선제적으로 정부나 정치권에서 대응하도록 하는 것이 큰 역할인데 그걸 앉아서 이야기하면 들을 사람이 없다. 대권 출마해서 알리고, 대안을 알리니까 이 시대 지도자 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했다. 조직을 만드는 식의 하드한 접근이 아니라 소프트한 접근이다."

-두레 기금 100조 조성 등 가계부채 공약이 눈에 띈다.

"국민은 인플레 경제에 익숙해서 은행돈을 쓰면 남는 것으로 알고 있다. 모두가 그랬다. 국민 개개인의 판단실수라고 몰기에는 정부가 간간히 경고는 했지만 양비론적 입장이었다. 추세가 그랬다. 정책적으로 경각심을 주지 못했다. 또 하나는 베이비붐 세대들이 갑자기 회사 명퇴하게 된 것을 들 수 있다. 한참 일해야 하는 50대들이 직장에서 나와 무조건 창업했다. 20년 동안 쌓은 신용으로 아파트 끼고 있고 대출을 받아 장사한다. 공급만 많고 수요가 없으니까 장사가 안된다. 수익이 없는데 이자는 나가야 된다. 그래서 깡통아파트, 깡통상가가 생기는 것이다."

-해결책이 있다면?

"첫째 은행 만기부터 우선 연장해야 한다. 5년은 무조건 연장하자. 추가로 돈이 들어가는 게 아니다. 5년이라고 기한을 못 박아줘야 가계가 계획한다. 악순환은 그것을 통해 막을 수 있다. 이자도 대폭 낮춰야 한다. 디플레 경제가 시작됐다. 20~30년 동안 거품경제였다. 소위 시장경제가 제3의 길까지 갔다가 안되니까 공급 과잉 투자 과잉시대가 됐다. 이 문제는 개인이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 그걸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금이 있어야 한다."

"기업은 60조 정도의 유보금이 있다. 은행도 지난해 15조 이익이 남았다. 정부에서도 공적자금 투입해서 기금 마련하면 된다. 20조씩 5년 동안 해 100조를 모으겠다는 것이다. 깡통아파트 살던 이들이 길바닥에 나서는 것도 결국 정부부담으로 해결해야 한다. 선제적으로 하자고 주장하는 것이다"

-포퓰리즘이라는 지적도 있을 수 있겠다.

"궁극적인 해결책은 내수를 살려야 한다. 수출 대부분을 대기업에서 하고 있고 대기업들이 아웃소싱을 하는데 중소기업에 이익을 박하게 준다. 또 상당 부분을 외국에서 진행하고 있는데 수출 위주의 대기업만으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첫째는 농공단지, 지방공단, 국가공단, 특수혁신 공단 등 948개 공단을 재생하자는 것이다. 인프라를 구축해 재생하면서 임대료는 낮추는 방법이 있다. 외국인 노동자를 대폭 지방공단에 유입 시키는 것도 방법이다. 노동계가 제로섬을 이야기하는데 그건 노동계가 잘못 생각한 것이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3D 업종부터 블루칼라 일을 하면 화이트칼라 일자리가 새롭게 생긴다. 회사가 존재하면 기획, 마케팅, 관리 감독자 등 상당한 일자리가 생기게 될 것이다. 또 외국인은 수익의 95%를 국내에서 소비한다. 그렇게 되면 내수가 산다. 안산시 같은 경우 경제의 70%가 외국인 때문에 돌아간다. 시장에 맡기지 말고 선도적으로 정부가 하자는 것이다. 외국에 나가 있는 우리 중소기업인을 유턴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세금, 노동력, 임금, 땅값 등 기업들이 외국에 나가는 요인을 국내에서 맞춰주면 기업이 해외로 나갈 필요가 없다. 공단 주변 도시들과 연계하는 생활권을 만들어줘야 한다. 수도권에만 몰리는 것은 교육·문화·의료 혜택 때문이다. 어느 정도 중상 정도 향유 가능한 시스템을 갖춰주자는 것이다."

"두 번째 관광산업을 활성화해야 한다. 민생투어 차원에서 40일 동안 5500㎞ 달렸는데 우리나라 도로 인프라가 잘 돼 있다. 그게 지방을 살리는 근거가 된다. 굳이 때마다 외국에 나가 돈을 쓰면 안 된다. 또 중국이 2020년 되면 외국 나가는 인원이 1억 명이다. 그걸 1000만 명만 우리에게 돌리자. 그 사람들이 오밀조밀하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가능하다. 관광산업이야말로 숙박·음식 등 내수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굿잡 쉐어링을 하자. 예를 들면 학생들 선호기업 100대 기업 법정 근로를 딱 지키게 하는 것이다. 연봉 7000만~8000만원 받는 것을 4500만원을 받게 하고 거기 들어갈 수 있는 3000만~4000만원 일자리를 더 만들자는 것이다."

-두레 경제기금 100조 조성은 기업체 기금 출연인데 이는 준조세 논란이 있을 수도 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때 기업이 자금 부족현상이 오고 그게 은행으로 전이돼서 국가 부도 위기까지 가는 상황이었다. 그때 국민은 금 모으기 등을 통해 신임도를 높였다. 공적자금 168조를 투입했다. 15년 전인 것을 생각하면 그 가치는 지금의 배 이상이다. 그 중 100조 정도를 회수했는데 국민 경제가 활성화되고 순기능을 했기에 문제 삼는 사람이 없다. 기업을 살려놔서 경제가 살았다는 건데 공교롭게도 기업은 고생해서 은행 돈을 안 쓰고 유보만 시켜놓는다. 가계가 살아나야 소비가 되고 소비가 돼야 기업이 산다. 가계부채를 연착륙시키고 선순환구조로 갈 때까지 긴급조치로 가자는 거다. 기업이 망하는 것을 국민이 살렸던 것처럼 이제 국민이 망하는 것을 기업이 살려서 선순환으로 가야 한다. 보통 정치인 하는 것처럼 생각나는 대로 말하는 게 아니다."

-박근혜 후보가 모든 것을 선도하고 앞서가는 거 같은데 박 후보를 어떻게 넘을 것인지?

"박근혜 마니아들 많다. 박근혜가 YS, DJ에 어느 정도 버금간다. 그들이 9단이라면 박근혜는 8단은 된다. 나름의 리더십이 있다. 내가 보기에 한나라당 지지를 40%라고 가정하면 박 지지가 25~30%는 된다. 사실 박근혜를 넘어서기는 어렵다. 다만 이번에도 불거져 나오지만 표 확장성을 볼 때 조금 부족하지 않은가 싶다. 나중에 혹시 야당의 어떤 이변에 대해 (승리가)어려울 수 있지 않을까하는 예상을 해본다."

"다른 공약도 다 있는데 왜 다른 이야기는 안 하느냐는 지적도 있다. 해봐야 3~4등 밖에 안 된다. 그래서 딱 이것만(가계부채) 가지고 주력하고 있다. 어느 순간 안상수 말이 맞고 안상수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다. 박근혜 후보 캠프에 있는 사람을 우연히 만났는데 '가계부채 공약 좋은 것 같다. 우리 후보와 정책연대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박 전 위원장 공약도 선거 전문가가 만든 것이지만 통상적으로 하는 이야기 중에 단어를 잘 꼬집어서 한 것일 뿐이다. 신뢰, 꿈을 이루는 사회 등은 절실한 처지의 국민에게 와 닿지 않는다. 싫든 좋든 '박근혜로 가야지' 이런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 '박근혜가 되면 꿈이 다 이뤄지겠다' 이러지는 않는다. 반면 나는 자신 있다."

-박 후보가 앞서 가다 보니 다른 후보 사이에서 후보 연대설이 나오고 있다.

"원칙적으로 절대 반대다. 야당이 연대쇼하는 것에 국민이 홀리면 안 된다. 민주주의 정당정치를 망가뜨리는 것이다. 순망치한이란 말이 있다. 정당이 미워도 정당이 있어야 한다. 정당은 공약을 내세워 심판을 받아야 한다. 선거만을 위한 정당, 연대는 국민이 손해 보는 것이다. 그 사람의 성공을 위해 왜 국민이 손해를 입어야 하나. 정치한다면 누구나 성공하고 싶지만 그건 그분의 꿈이지 국민의 꿈은 아니다."

"일언지하에 (연대쇼는)안 된다. 유불리를 떠나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정치인은 본인의 성취를 떠나 정치에 기여를 해야 한다. 그 부분이 내가 기여할 몫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야당이 안 했으면 좋겠고 앞으로도 그런 것에 국민이 준엄한 심판을 내렸으면 좋겠다."

-대선 후보경선 열기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연설회를 하면 체육관은 다 채운다. 그런데 박근혜가 연설하고 나면 10~20%가 빠져나가는 경향이 있다. 심지어 박근혜를 맨 마지막으로 하자는 말도 있었는데 너무 인위적이라서 안 했다. 몇몇 분들은 '안 후보가 판을 재밌게 해줬다', '말거리를 우리에게 주고, 종일 걸려서 온 보람을 줬다'고 말하기도 한다."

"새누리당 대선 경선후보 개개인이 출중하다고 본다. 그런 분들에 대한 생각을 당의 중진에게 전달하고 누가 후보가 되든 본선에, 그런 부분이 균형 있게 배려된다면 성과가 있지 않겠느냐는 게 하나다. 또 선거라는 것이 막판이다. 올림픽이 끝나고 아마 서울·인천 수도권 일정을 거치면 분위기를 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공천헌금 파문이 터졌는데, 어떻게 보나.

"사실 일부에서는 전당대회 연기론 등이 나오고 있는데 이를 결정할만한 당내 시스템이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 일정자체가 국민과의 약속인데 빡빡하다. 지금 이것을 허물고 다시 한다는 게 교각살우고 잘못하면 정권을 미리 뺏길 수 있다. 여당 후보들은 야당처럼 휘황찬란하게 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한편으로는 대선까지 시간이 많으니까 미리 불거진 게 잘 된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이게 11월쯤 있었으면 수습이 안 되는 것이다. 사실 파악을 철저히 해서 적절한 조처를 해야 한다. 박근혜도 책임을 피해 가긴 어렵겠지만 그건 정치적 책임이고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박 후보가 '검찰 수사를 본뒤 얘기하자'는 취지의 말을 했는데, 더 진전된 언급 있어야 하지 않냐는 의견도 있다.

"검찰이 빨리 수사를 했으면 좋겠다. 내가 수사를 많이 받아봐서 안다. 검찰이 조사하면 3일이면 나온다. 통화내역, 계좌 등 3일이면 다 나온다. 정치권 눈치 보지 말고 국민에게 밝히고 그 결과에 따라 박이 밝힐 것 있으면 밝히고 그렇게 해야 한다."

-인천시 재정난 논란도 있다.

"인천시 재정이 특별히 어려운 것은 없다. 70%의 재정자립도로 16개 시·도중 2위다. 다른 시·도에는 미안하지만, 광주 재정자립도 얼마쯤 되겠나? 40%다. 전라남도는 14%다. 인천의 예산이 8조 정도 된다. 2002년에 2조5000억이었던 것을 8조까지 늘려놨다. 8조를 여하에 쓰느냐, 잘 쓰느냐의 문제지. 쓸 돈 다 써놓고 어렵다고 하면 안 된다. 중앙정부에서 인천만 문제 있다고 특별히 지적된 것도 없다. 부채액수는 대구나 부산과 비슷한 수준이다. 인천의 총 부동산시가 총액변동이 2002년 62조에서 2010년 210조가 됐다. 부산은 같은 시기 96조에서 150조로 늘었을 뿐이다. 이는 투자 유치가 많이 돼서 그렇다. 또 2009년 전국 미분양 가구가 15만이었는데 인천에는 거의 없었다. 시의 재정 중 절반 이상이 부동산 관련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꾸준하게 세금이 들어올 것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파탄이라는 것은 세금이 안 들어와야 파탄인데 이것은 정치공세다."

-사생활 관련해서도 논란이 있는데?

"선거를 치를 때마다 그런 말들이 나오는데, 그 건 답변하지 않는 걸로 하겠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경쟁상대로 꼽았다.

"처음에 재미로 한 번 대답했었는데(웃음) 이름이 두 자가 같은 경우가 잘 없다. 안철수 바람을 안상수 바람으로 고치겠다고 말하니까 사람들이 재미있어 했다. 주제넘게 이야기하면 대통령을 시켜주면 나도 잘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러나 안 원장은 대통령이 되는 것은 쉽게 될 수 있으나 잘할 것 같지 않다. 뽑고 나서 6개월에서 1년은 기분이 좋을지 모르겠지만. 대통령을 잘 못 뽑으면 망하는 거다. 냉정하게 생각하고 투표해야 한다. 차선이 안되면 차차선이라도 생각해야지 화풀이 선거를 하면 안 된다. 물론 안 원장은 훌륭한 사람이지만 아직은 대통령으로서 역할을 할지는 미지수다. 시스템 때문에 어느 정도 할 수는 있지만 더 잘하는 사람도 있는데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게 내 생각이다. 안 원장에 대해 '구름 위의 신선'이라는 표현을 했었다. 아닌 게 아니라 안 원장은 1% 인생을 즐긴 것이다. 나는 '갯벌 위의 잡놈'이다. 갯벌에서 태어나기도 했고 송도 갯벌 매립해서 성장시켰다. 경험한 사람에게서 아이디어가 나와야 구체적이고 절실함이 있지 책상머리에서 하는 것으로 안 된다."

"안 원장은 훈련을 통해 언제든지 대통령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니까. 굳이 이럴 때 할 필요가 있을까. 지금의 지지를 박근혜 후보처럼 10년을 유지한다면 강력한 후보가 된다. 또 그런 과정에서 연마되는 것이다. (검증공세를)'사랑의 매'라고 했지만 언어유희다. 장난하는 게 아니다. 엄중하게 잘못한 게 있으면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다."

"대학을 다니며 토론을 했었는데 대학생들이 스티브 잡스 이야기를 많이들 한다. 잡스는 100년에 한명 나올까 말까 하는 사람이다. 그런 방법 따를 필요 없지만 거기에 매몰되면 망치고 마는 것이다. 안 원장도 나쁜 의미에서가 아니라 부분적 아류다. 물론 훌륭한 일을 하긴 했다. 하지만 대통령 정치는 상수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각종 오물을 챙기고 분류해서 정화해 내보내고 하수 처리하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지난 공과를 어떻게 보나.

"제일 잘못된 건 인사 같다.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 어려운 인사를 했다. 비서실 사람 뽑는데 '내가 일 시키는데 편한 사람과 해야지'라는 표현 봤는데, 사실인지 모르겠지만, 대통령은 그런식으로 하면 안 된다. 나는 토론 때도 말했지만 정무부시장, 경제자유구역청장 등 일면식도 없는 사람을 뽑았다. 우리나라 인재 많다. 65세 미만 중 장·차관 지낸 사람이 현재 1000여명이라는 칼럼을 봤다. 조로현상이 일어나서 그런 인재가 많다. 인재가 사회에 넘쳐있는데 주변 사람들한테만 쓰면 되나."

"남북관계도 대단히 잘못됐다. 개인적으로 2005년 5월30일 평양 김정일 위원장이 보낸 고려민항을 타고 갔다. 2004년 6·15선언 기념식 인천에서 했는데 그해 10월 초청한다는 전갈이 왔다. 특별히 갈 이유 없다면서 상황 지켜보던 중 2005년 4월 인천이 아시안게임 유치 도시가 됐다. 인천이 유치하려고 하면 결국 남북 공동 개최한다는 캐치프레이즈로 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아이디어를 내서 북에 통보했더니 논의해보자고 이야기를 전했다. 그리고 얼마 후 북쪽에서 북경을 통해 오라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그렇게 갈 것 같으면 안 간다고 했더니 김정일 위원장이 비행기를 보냈다. 당시 외교통상부장관이 반기문이었다. 반 장관이 참여정부 2년이 지났는데 남북관계 활발히 하고자 하는데 응답이 없으니 남한이 열려 있다는 것을 전달해달라고 말했다. 사실 그때 가서 공식메시지라고 하며 전하니 3박4일간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통일부 직원이 수행하는데 자기가 15년 동안 본 사람 중에 나처럼 대접받는 사람 김대중 이외에는 처음 봤다고 했다."

"방문일정을 마치고 마지막에 북쪽에서 메시지를 받았다. 첫째 6·15선언 기조 아래, 둘째 북미 간 평화협정을 맺고, 셋째 북미간 대사급 교환하고, 넷째 경제봉쇄로 인한 손해 배상, 다섯째 우리 장군님 욕하지 말라는 메시지였다. 6월2일 귀국해서 바로 6월5일 미국에서 코리아 소사이어티를 이끌고 있던 그레그 전 대사를 만났다. 그 대사가 UPI를 통해 내가 평양을 다녀 온 보도를 봤다고 얘기하길래 메시지를 보내고 왔다는 이야기를 밝혔다. 그랬더니 자기가 심포지엄을 마련할 테니까 전문가들과 대화해보라고 주문했다. 콜롬비아 대학에서 100여명 모아놓고 관련 내용을 이야기했다. 심포지엄이 끝난 후에 이건 다시 힐 차관보 등에게 그 이야기를 좀 전해야겠다고 했다. 전문가를 통해 번역해서 이메일로 보냈다. 그쪽에서 알았다면서 답장이 왔다. 그리고 6·15선언 8·15행사 성대히 끝났는데 그때 6자회담 진행되고 9·18선언 나온 거다. 2007년 11월에도 갔었는데 그때는 새누리당 선거 도우려고 갔다 왔다. 긴 이야기가 있는데 다음에 하기로 하자."

"이명박 정권이 억울한 것은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 경제위기를 가장 잘 대처했는데 정권 초기에 성장론자들이 주장했던 부분 탓에 바가지를 쓴 것이다. (선제적 대응으로)그것 때문에 리먼 사건을 버텼는데 말이다. 또 아파트 부채상환문제 등을 예측해서 조정했어야 하는데 안타깝다."

-'희망고문'이라는 것이 있다. 희망만 주고 해결이 안 되는 문제들에 대해 젊은이들이 감정을 토로한 단어다.

"내가 주장하는 것들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복지·문화·교육 등을 대통령이 되면 해결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 전에 문제가 되어 제2의 IMF가 온다. 길바닥에 앉은 사람이 무슨 문화가 있고, 보육이 있고, 교육이 있는가."

-끝으로 후보로서의 각오 한마디.

"그야말로 제2의 IMF가 쓰나미처럼 오고 있다. 기업의 부도 같으면 대책을 세우는데 개개인의 문제다 보니 큰 목소리가 나오는데 시간이 걸린다. 내가 선제적으로 주장했으니까 경각심을 가지고 나를 선택해주면 내가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후보가 안 된다고 하더라도 누구라도 이 점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내가 제안한 내용을 현 정부나 다음 정부에서 풀 수 있도록 국민도 그런 쪽으로 의견을 모아달라"

▲1946년 5월28일 충남 태안 ▲경기고, 서울대 경영학석사 ▲(주)데이콤 이사 ▲동양그룹 종합조정실 사장 ▲제16회인천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조직위운회 위원장 ▲인천유나이티드FC 구단주 ▲15대 한나라당 국회의원(계양·강화 갑) ▲제 3, 4대 인천광역시장 ▲전국시도민연합회명예총재 ▲새누리당 국책자문위원회 재정경제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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