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야권 대선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24일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을 향한 유권자들의 반응을 지켜본 뒤 대선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원장은 전날 오후 방송된 SBS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책 출간을 기점으로 좀 더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한다"며 "제 생각의 방향이 기대했던 수준과 맞는지 판단하라고 지지하신 분들에게 책을 준 것"이라고 대담집 출간 이유를 밝혔다.
이어 "정치인을 향한 지지와 저를 향한 지지는 다르므로 지지자분들의 생각을 아는 게 중요하다. 그분들의 생각을 알려면 제 생각을 보이고 얼굴을 맞대는 것이 중요하다"며 책 출간 이후 유권자들과 직접적인 만남도 예고했다.
출마 여부에 관해서는 "(출마와 불출마)양쪽 다 가능성을 열어놓고 판단해보셨으면 좋겠다"며 "얼마나 진정성이 있고 진심인지 판단은 국민이 할 것이다. (조만간)결론을 내려야겠죠"라고 출마 여부 결정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우유부단해서 출마를 결심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사회자 김제동씨의 지적에는 "사업가는 우유부단하면 성공할 수 없다. 교수로 지낸 시간보다 경영자로 지낸 시간이 더 길었다. 포스코 이사회 의장도 했다"며 "우유부단은 제 삶과 거리가 있는 표현"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다른 사람에게 기대면 오히려 불행해질 수 있다"며 "자기가 행복해질 수 있는 방향으로 자기 판단과 신념에 의해 결정해야 다 같이 이해할 수 있고 행복해진다. 최종 판단은 본인의 몫"이라며 대선 출마 여부도 스스로의 판단에 따를 것임을 강조했다.
만약 유권자들의 반응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제자리로 돌아가 제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야한다"며 불출마 시 교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답했다.
이밖에 안 원장은 시대적 과제로 복지·정의·평화를, 과제 해결을 위한 방법으로 소통과 합의를 제시했다.
그는 "불안을 해결하는 것이 사회 안전망과 복지고, 공정 경쟁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정의고, 통일을 통한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평화"라고 말했다.
이어 보수와 진보가 화합했던 스웨덴과 독일의 사례를 들며 "복지는 혼자 밀고 나갈 수 없고 의견을 모으는 것도 쉽지 않다. 아울러 뭔가 문제가 생겼을 때 그것이 문제라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더 어렵다'며 "의견을 모으고 소통과 합의의 중심에 설 수 있는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바람직한 대통령상을 제시했다.
정치적 성향이 진보냐 보수냐는 질문에는 "보수와 진보를 나누기 이전에 상식과 비상식에서 판단해야한다. 비상식적인 일을 못하게 강제하고 비상식은 준엄하게 법의 심판을 받아야한다"며 "굳이 묻는다면 나는 상식파"라고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