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진보당 심상정 원내대표가 23일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제명 안건을 처리할 의원총회를 앞두고 "오늘 이석기 김재연 의원 제명 동의안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의총 장소인 국회 본청 213호에서 노회찬·서기호·강동원·박원석 등 신당권파와 김제남·정진후 등 중립 성향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의원단은 참으로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동안 수차례 걸쳐 대화를 나누고 구당의 길과 혁신의 길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지만 결국 두 의원 제명 처리 의안을 발의하게 됐다"며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의원단은 당 대표 선거에서 드러난 당심을 따르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 통합진보당으로서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의 과제"라며 "가혹한 행보를 끝내고 새로운 도약과 전진을 해야 한다"고 제명안 상정 이유를 설명했다.
또 "지금 이 순간 지켜보고 계신 당원분들과 국민들은 스스로 낡은 허물을 벗겨내고 피를 흘리는 통합진보당을 따뜻하게 보듬어 달라"며 "국민에게 사랑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지지를 요청했다.
심 원내대표는 또 "제3당으로 만들어주신 국민을 크게 실망시켜드렸고 그 결과 통합진보당은 읍참마속의 결단으로 비례대표 당선자 후보자 총사퇴를 결정했었다"며 "이는 국민들께 우리 당의 잘못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다하고자하는 결정이었다"고 제명안건 처리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날 의총에는 이석기·김재연 의원을 비롯해 오병윤·김미희·김선동 의원 등 구당권파 의원들 대부분이 불참했다. 구당권파 가운데 이상규 의원만 의총에 참석했다. 구당권파는 두 의원 제명이 반대해왔다.
현재 소속 의원 13명 중 과반수인 노회찬·서기호·강동원·박원석·김제남·정진후 등 7명이 두 의원 제명에 찬성하는 상황이라 제명안건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제명이 확정되면 이석기·김재연 의원은 당적을 잃고 무소속 의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