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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생각' 속 등장한 안철수 멘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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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생각' 속 등장한 안철수 멘토는?
  • 박대로 기자
  • 승인 2012.07.20 0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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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출간된 범야권 대선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저서 '안철수의 생각'이 서점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책 속에서 안 원장이 언급한 몇 안 되는 인물들의 정체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이들이 안 원장의 멘토(조언자, 후견인)인지 아닌지 단정 지을 순 없지만 적어도 그에게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만은 분명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책 속에서 '만일 정치를 한다면 누구를 롤모델로 삼고 싶으냐'는 질문에 안 원장은 미국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를 지목했다.

안 원장은 "우리가 처한 위기 상황이나 시대적 과제를 생각할 때 미국 대공황기부터 2차 세계대전까지 4번 대통령을 연임한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롤모델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루스벨트는 엄청난 위기 상황 속에서 뉴딜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해 경제를 재건했고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다"며 "이후 미국이 세계 최대의 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는 토대를 닦은 대통령"이라고 루스벨트를 높이 평가했다.

이어 '권위주의 정권에 맞서 투쟁했던 동시대 인사들에게 부채의식 같은 것이 있냐'는 질문에는 "우리나라의 산업화를 위해 애쓴 분들로부터 혜택을 입었다고 생각하고, 고 김근태 의원 등 민주화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에 대해서도 큰 고마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안 원장은 "고 김근태 의원과 특별히 개인적인 인연을 없지만 그분의 말씀을 들으면서 '진심으로 말씀하시는구나'하고 느꼈다"며 "그분이 하셨던 말씀에 대해서도 많이 공감했다. 그래서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고 김 의원에게 경의를 표했다.

성공의 비결을 묻자 '독서'를 꼽으며 일본인 수학자 히로나카 헤이스케가 쓴 '학문의 즐거움'이란 책의 한 구절을 인용했다.

그가 인용한 구절은 "어떤 문제에 부딪히면 나는 남보다 시간을 두세 곱절 더 투자할 각오를 한다. 그것이야말로 평범한 두뇌를 지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였다.

안 원장은 "이 구절을 읽었을 때 내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인도하는 빛을 발견한 듯한 감동을 받았다. 이 구절을 생활신조로 삼고 있다"며 "좋은 책을 읽으면 각자 이런 감동과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독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밖에 안 원장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등 전 세계의 IT 기업인들과 만남도 책을 통해 소개했다. 이들과 만남을 통해 안철수재단, 원전정책 등에 관한 착상을 얻었다는 것이 안 원장의 설명이다.

지난 1월 빌 게이츠와 만났던 안 원장은 "게이츠 회장은 자기가 하는 일을 정말로 좋아하고 열정이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며 "1시간 정도 만났는데 30분가량을 차터스쿨(대안학교 성격의 미국 공립학교)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당시 대화 내용을 전했다.

이어 "그가 진짜 좋아서 열정을 갖고 의미를 느끼며 일을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안철수 재단을 꾸려나가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진솔한 얘기도 많이 해줬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빌 게이츠가 안 원장에게 한 조언은 "사회사업은 외롭다.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을 많이 모아라. 그러면 견디기가 쉬워진다" "중요한 일인데도 흔한 일은 100년 이상 혁신이 이뤄지지 않는다. 창의적이고 능력 있는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면 '물 없는 화장실'도 만들 수 있다" 등이었다.

안 원장은 "혁신가로서 기업을 경영한 사람의 얘기라 실질적인 조언이 됐다"며 빌 게이츠와 대화를 통해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에릭 슈미트 회장과는 최근 IT산업의 흐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에릭 슈미트 회장은 안 원장에게 "재단사업을 할 때 어떤 일을 직접하고 어떤 일을 다른 곳에 맡길 것인지 잘 결정해야한다" "남에게 맡길 거라면 평가기준을 제대로 세우고 처음부터 잘 설명해줘라. 그래야 도움을 받는 비정부기구(NGO)에도 도움이 된다" 등 조언을 했다.

손정의 회장과는 주로 원자력발전소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이 책에 따르면 손 회장은 안 원장에게 "원래 원전에 대해 중립적 입장이었다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보고 '원전 폐기' 입장으로 완전히 돌아섰다"고 털어놨다.

원전 폐기로 입장을 정한 뒤 손 회장이 사재 1500억원을 들여 후쿠시마 어린이들을 돕는 재단을 설립하고 신재생 에너지로 아시아권 전체를 묶는 슈퍼그리드(2개 이상의 국가가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한 전기를 공유하는 지능형 전력망)를 만드는 구상도 하고 있다는 것이 안 원장의 설명이다.

      '안철수의 생각'이 궁금한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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