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19 12:01 (일)
상처 받았던 '삼성', 애플 굴욕으로 英특허전 '미소'
상태바
상처 받았던 '삼성', 애플 굴욕으로 英특허전 '미소'
  • 김민기 기자
  • 승인 2012.07.19 13: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국 법원이 애플에 대해 '삼성전자 갤럭시 탭이 애플 아이패드의 디자인을 모방하지 않았다'고 홈페이지와 언론에 공지할 것을 명령함에 따라 삼성전자의 구겨진 자존심이 어느 정도 회복됐다.

이번 판결에 대해 리처드 해콘 애플 측 변호사도 "이 판결이 경쟁사 삼성에게 광고를 하게 해주는 것과 같다"며 "어느 회사도 자사 웹사이트에 경쟁사를 언급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씁쓸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판결이 특허 소송에서는 승리했지만 모욕적인 판결로 상처를 입은 삼성이 다시금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판결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판결이 애플에게 그만큼 굴욕적이기 때문이다.

앞서 영국 법원은 특허 침해소송에서 삼성전자의 손을 들어줬지만 그 이유로 삼성의 디자인이 애플만큼 쿨(cool)하지 않다고 창피를 줬다.

콜린 버스 판사는 "삼성전자는 애플 디자인이 가진 절제와 극도의 단순성을 갖추지 못했다"며 "그들은 (애플만큼) 쿨하지 않다"고 밝힌 적이 있다.

하지만 영국 법원이 18일(현지시간) 애플에 대해 자사 영국법인 홈페이지에 6개월간 이 내용을 게재하고 파이낸셜타임스와 데일리메일 등 신문, 정보기술 전문지 T3에도 이같이 광고하라고 지시하면서 애플 역시 망신을 당했다.

그동안 애플은 삼성이 자신의 디자인을 베꼈다며 '카피캣', '카피스트'라고 비난했으나 이번 판결로 인해 오히려 삼성이 애플의 디자인을 베끼지 않았다고 스스로 광고함으로써 삼성의 이미지 상승에 도움을 주게 되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판결로 인해 삼성과 애플의 특허전은 더욱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 역시 이번 판결에 대해 즉각 항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관계자는 "이번 판결에 대해 애플의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면서 "향후 애플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 정해진 바는 없지만 항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역시 이번 판결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은 내놓고 있지는 않지만 한발 물러서서 특허전의 흐름을 지켜볼 전망이다.

런던소재 지재권회사 라우스의 변호사 콜린 파울러는 "앞으로 애플과 삼성의 특허전이 점점 가열될 것"이라며 "삼성이 특허침해에서 승소해 양사가 잠시 한발 물러섰지만 이날 판결로 각 사가 특허전에서 잃어버린 균형을 찾기 위해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