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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비누'는 지금 더위 사냥 중…폼클렌징 인기 따돌리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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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비누'는 지금 더위 사냥 중…폼클렌징 인기 따돌리기도
  • 정의진 기자
  • 승인 2012.07.18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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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0g당 3만6000원입니다."

강원도 횡성 한우의 뺨을 치는 가격이다. 아주 굉장한 식재료인가 싶겠지만 아쉽게도 그렇지 않다. 하루에도 수십번 우리의 손과 발을 씻겨주는 비누의 가격이다. 1개(140g)에 3만6000원. 너무한다 싶을 정도로 비싸다. 하지만 똑똑한 소비자들에게 이 정도 투자는 아깝지 않다. 폼클렌징(Foam Cleansing)보다 피부에 좋고 용이성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같은 소비자들의 추세 변화에 따라 최근 화장품업계에서도 명품비누 돌풍이 불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한방브랜드 설화수는 이미 한방비누 제품 '궁중비누'를 내놓고 절찬리 판매중이다. 이 비누는 전통 수공예 제조법으로 만들어졌다. 가격은 비누 2개(각 100g)와 비누케이스 등을 함께 묶어 4만2000원대다. 출시된 지 수 년이 흘렀지만 연령에 관계없이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수제비누 트리트먼트 클렌징 솝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개당 3만6000원임에도 불구하고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폼클렌징 대용으로 많이 쓰인다. 일반비누와 달리 세안 후 촉촉함이 남아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사용 기간도 폼클렌징 만큼 오래 쓸 수 있다.

한경희뷰티의 뷰티 브랜드 '한경희(HAAN)'는 지난 4월 프리미엄 비누 6종을 시장에 내놨다. 피부 타입에 맞춰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제품이다. 달팽이 점액 여과 추출물과 콜라겐, 꿀벌에서 추출한 봉독, 막걸리에 함유된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B, 타조 오일 등이 원재료다.

중국과 일본 관광객들을 겨냥한 만큼 신라와 동화 면세점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가격은 개당 6달러(약 6800원), 6개 세트는 30달러(약 3만4000원)다. 아모레퍼시픽 제품에 비해 비교적 저가이지만 일반비누와는 가격차가 크다.

LG생활건강에서는 지난해 7월 프리미엄 비누를 첫 출시했다. 가격은 개당 4900원이다. 얼굴 전용, 몸 전용, 얼굴/몸 전용 등으로 나눠져 있다.

자연주의 화장품브랜드 네이처리퍼블릭도 전날 천연비누 제품을 선보였다. 99% 자연유래 성분이 함유된 '내추럴 클렌징 바'가 그것이다. 폼클렌징 원료로 사용되는 합성 계면활성제 대신 코코넛에서 추출한 천연유래 성분이 사용됐다. 종류는 시어버터와 아카시아, 오렌지, 라벤더, 올리브 등 5종이다. 가격은 개(140g)당 6600원이다.

최근에는 대형유통업체 등에서도 비누가 생활용품 코너보다는 화장품 코너에 많이 배치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비누를 판매하는 의류매장도 있다. 제일모직의 SPA브랜드 '에잇세컨즈(8 seconds)'는 프랑스에서 유기농 비누를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개당 1만원이다.

이같은 추세에 대해 업계에서는 점점 진화하는 소비자들의 안목에 주목했다.

서진경 네이처리퍼블릭 홍보팀 과장은 "소비자들이 합성계면활성제의 유해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제품을 고를 때도 이제는 원료부터 꼼꼼히 따져본다"고 설명했다.

합성계면활성제는 폼클렌징이나 샴푸 등에 들어있는 화학첨가물이다. 피부나 두피 등에 남은 합성계면활성제는 자극성 피부염을 유발하거나 모낭염을 발생시키는 등 신체에 유해한 영향을 끼친다. 심한 경우 탈모까지 생길 수 있다.

결국 몸에 좋은 성분이 담긴 제품을 선호하는 똑똑한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물론 천연유래 성분이 사용된 폼클렌징도 있다. 그럼에도 프리미엄 비누가 인기를 끄는 것은 용이성이 더 뛰어나기 때문이다. 서 과장은 "아무래도 얼굴에만 사용하는 폼클렌징 보단 손과 발을 한 번에 씻을 수 있는 비누가 더 편리할 것"이라며 "가족 모두가 거리낌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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