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 휴가와 방학 기간에는 '이웃종교 스테이'를 해볼지어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는 '2012 이웃종교 화합주간'의 하나로 7~8월 두 달에 걸쳐 '이웃 종교 스테이'를 열고 있다.
타 종교의 성지, 사찰, 수도원 등에 머물며 타 종교에 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가는 종교 체험 프로그램이다. 6일 제주도에 자리한 천주교 '면형의 집'에서 시작됐다.<사진>
13~15일 대전 수운교 본부(민족종교), 20~22일 경북 경주 용담성지(천도교), 27~29일 경북 영주 한국선비문화수련원(유교), 17~19일 수도권 근대문화 순례(개신교), 전남 영광 영산성지(원불교)를 거쳐 구례 화엄사(불교)에서 8월31일~9월2일 마지막 행사를 열고 막을 내린다.
천주교 스테이가 펼쳐지는 제주도는 관광지로 더 유명하지만 사실은 한국 천주교의 전래지라는 종교사적 의미가 남다른 곳이다. 참가자들은 2박3일간 면형의집에 머물며 아침 미사, 성직자와의 대화 등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문화해설사의 인솔로 도내 주요 천주교 성지를 방문했다.
이웃종교 스테이가 열리는 각 종교의 성지들도 천주교 못잖게 의의가 있는 곳들이다.
민족종교 스테이 장소인 수운교 본부는 모든 시설이 등록문화재, 지방유형문화재 등으로 지정된 '살아있는 박물관'이고, 천도교 스테이가 진행되는 용담성지는 천도교의 발상지이다.
유교 스테이가 열리는 영주 한국선비문화수련원에서는 한국 선비문화의 진수를 체험할 수 있으며, 개신교 스테이 참가자들은 남산 유스호스텔에서 머물면서 구세군 대한본영, 옛 러시아 공사관, 정동 제일교회, 이화여고, 동대문 교회, 경복궁 등 수도권의 삶터 속 근·현대 개신교 문화를 만끽할 수 있다.
원불교 스테이는 원불교의 발상지인 영산성지, 불교 스테이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로서 한국 화엄사상을 이끌어 온 화엄사에서 열려 각각의 숭고한 정신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스테이당 40~45명씩 연인원 280명이 참가하며, 참가자는 지난 5월 이웃종교 스탬프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 중 신청을 받아 추첨으로 선정했다. 결원이 생길 경우 일반 참여도 가능한데 불교를 제외한 수운교, 천도교, 유교, 개신교, 원불교 스테이에 약간의 자리가 남았다. 문화관광체육부 지원을 받는 행사이므로 교통비, 숙식비 등 모든 참가비가 무료다.
종교인평화회의는 "이웃종교 스테이는 특히 방학을 맞아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부모를 위해 천혜의 자연 환경과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종교 시설에서 하게 됐다"면서 "올해 처음 마련했는데 가족 단위 참가자들의 호응이 높아 내년에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