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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경선흥행 불씨 '김문수·김태호' 되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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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경선흥행 불씨 '김문수·김태호' 되살리나
  • 김형섭 기자
  • 승인 2012.07.1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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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고를 거듭하던 김문수 경기지사가 11일 경선참여를 확정하고 김태호 의원도 이날 대권도전을 공식선언하면서 새누리당의 경선구도가 5파전으로 굳어졌다.

비박계 3인방 중 정몽준·이재오 의원이 지난 9일 예고했던대로 경선 불참을 공식선언하면서 새누리당은 경선 흥행실패에 대한 우려가 짙게 깔려 있었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과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경선완주를 자신한 바 있지만 정치적 무게감을 고려해 볼 때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추대 경선'이나 다름 없다는 걱정이었다. 경선 기간도 런던올림픽과 겹쳐 국민적 관심으로부터 멀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날 두 대권주자의 합류로 꺼져가던 새누리당의 경선흥행 불씨가 작게나마 살아나게 됐다는게 대체적인 평가다.

물론 박 전 위원장의 독주체제에는 변함이 없지만 두 후보가 경선에서 빠진 이 의원과 정 전 대표의 무게감을 어느 정도 채워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민주통합당은 지난 8일 김두관 전 경남지사까지 본격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문재인·손학규·정세균 상임고문 등 거물급 다자구도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만일 야권의 유력 장외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교수까지 단일화에 가세할 경우 새누리당의 경선은 더욱 썰렁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김문수·김태호가 경선 흥행의 불쏘시개가 돼야 한다"는 주장도 있어 왔다.

실제 김 지사의 경우 황우여 대표와 홍사덕 전 의원 등이 마지막까지 경선 참여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측 내부에서도 경선흥행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과 말 바꾸기는 안된다는 불참쪽 주장이 팽팽히 맞서 왔다.

김 지사 본인 역시 이날 경선참여를 알리며 "정말 오랜 고뇌 끝에 내린 구당 차원의 결단"이라며 "새누리당의 재집권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바라는 많은 분들의 염원을 뿌리칠 수 없었다. 십자가를 짊어지는 심정으로 나가겠다"고 밝혀 불쏘시개 역할을 부인하지 않았다.

김 지사가 그동안 당내 민주주의 실종을 지적하며 박 전 위원장과 대립각을 세우는데 주저하지 않았다는 점도 경선 흥행을 부채질할 요소로 꼽힌다.

"낡은 정치의 세대교체를 이루겠다"며 대권도전을 공식화한 김 의원도 지난 2010년 8·8 개각 당시 국무총리에 내정되면서 박 전 위원장의 대항마라는 평가까지 받은 바 있다.

영남을 지지기반으로 각종 최연소 타이틀을 거머쥔 여권의 대표적 차세대 리더로 손꼽혀 와 박 전 위원장의 표를 비록 적게나마 잠식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두 후보가 민주당 대선주자와 이루는 대척점도 흥미를 끄는 부분이다. 각각 경기지사와 경남지사를 지낸 '김문수-손학규', '김태호-김두관'의 간접 대결구도가 성사됐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은 박 의원의 일방적 게임으로 끝날 가능성이 큰 경선판도의 열기를 어느 정도 띄울 수 있게 돼 반기는 분위기다.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는 "정치와 행정에서 다양한 스토리를 가진 후보들이 공존하게 됐다"며 "맥 빠진 경선 판에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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