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는 2일 오전 10시께 19대 국회 첫 본회의를 열고 전반기 의장단 선출을 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지각 개원인 만큼 주요 일정 처리를 위한 행보가 분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 소속인 강창희 의원이 19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자로 지명된 가운데, 본회의에서 의원 300명의 무기명투표를 통해 재적의원 과반수를 득표하면 의장으로 선출된다.
여야 몫의 국회부의장으로는 새누리당 이병석 의원과 민주통합당 박병석 의원이 마찬가지 방식으로 선출될 예정이다. 또 개원식은 이날 오후 2시에 개최된다.
아울러 여야는 의장단이 구성되면 임시회가 열리는 5일까지 대법관 후보자(고영한, 김병화, 김신, 김창석) 4명의 인사청문 특위 및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 특위를 구성한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헌정사상 최초로 벌어질 수 있는 사법부 반신불수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민주통합당이 적극적인 협력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으로 내정된 이주영 의원과 상의한 결과 평일 늦은 시간과 휴일날에도 심의를 해서 어떻게든 사법부가 반신불수 되는 일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약속이 있었다"며 "이것은 민주당도 협력을 같이 해줘야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새누리당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민주통합당 측에서도 인사청문특위를 임시회 개회 전까지 구성한 뒤 조속한 시일 내에 임명동의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것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여야는 9일에는 상임위 배분을 마무리 짓는다. 상임위원회는 18대 국회 당시 여당 몫은 여당이, 야당 몫은 야당이 갖되 의석수가 늘어난 민주당에게 보건복지위원회와 국토해양위원회가 할당됐다.
상임위원장 자리는 통상 3선 이상이 맡는게 관례다. 이 때문에 상임위원장 자리에 관심을 둔 여야 중진들은 국회 개원 전부터 치열한 눈치작전과 물밑 경쟁을 벌여왔다.
새누리당의 경우 총 10개의 상임위원장 자리를 가져 왔다. 국회운영위원회는 여당 원내대표가 맡는 관례에 따라 사실상 이한구 원내대표로 확정됐다.
기획재정위원장은 강길부, 최경환 의원이 거론되고 있으며 정무위원장은 김정훈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행정안전위원장은 정두언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위원장은 원 구성 협상 과정에서 국방위가 협상카드로 활용되자 강하게 반발했던 유승민, 황진하 의원의 2파전이다. 두 의원은 정보위원장으로도 거론되고 있어 각각 한자리씩 나눠 갖게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자리로 손꼽히는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에는 주호영, 한선교 장윤석 의원 외에 당초 국토위원장을 희망했다가 방향을 튼 김태환 의원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새누리당 관계자에 따르면 "소속 의원들에게 2일까지 상임위 신청서를 받은 뒤 상임위 배분을 끝마칠 것"이라며 "상임위원장을 두고 1~2명의 의원들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다면 의원총회을 열고 경선을 통해 위원장 후보를 선출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민주통합당은 상임위원장의 윤곽이 거의 잡혀있는 상태다. 법제사법위원장 박영선 의원, 지식경제위원장 강창일 의원, 복지위원장 주승용 의원, 농림수산식품위원장 최규성 의원, 여성가족위원장 김상희 의원, 교육과학기술위원장 신계륜 의원이 유력하다.
국토해양위원장은 오제세 신학용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고, 환경노동위원회는 신청자 부족으로 인선작업이 난항인 상태로 알려졌다.
상임위 구성이 끝나면 여야는 민간인 불법사찰, 내곡동 사저 매입의혹, MBC파업,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 자격심사 등 민감한 안건들에 대한 처리 문제를 본격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국회는 12월 연말 대선을 위해 9월 중순께 시작하던 국정감사를 2~3주 빨리 실시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