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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신용은 안녕하십니까?]주름진 신용, 리모델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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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신용은 안녕하십니까?]주름진 신용, 리모델링하기
  • 이국현 기자
  • 승인 2012.06.29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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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테리어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최정일(32)씨는 2008년 경기 악화로 시공업체들이 줄면서 회사에서 제때 월급을 받지 못했다. 당시 최씨의 신용등급은 5등급. 학자금 대출금은 물론 생활자금마저 동이 났던 최씨는 하는 수 없이 저축은행에서 20%대 금리로 대출을 받았다.

"경기가 회복되면 금방 갚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착오였습니다. 대출도 부족해 500만원이던 카드한도가 점차 250만원, 100만원으로 줄었습니다. 납기일에 돈을 내지 못했지만 일주일 안에만 입금을 해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신용등급이 9등급으로 떨어져 있더군요."

이제 최씨는 대출을 받으려면 39%의 최고 금리를 감내해야 한다. 결국 최씨는 신용회복위원회의 개인워크아웃을 신청해 3년째 대출금을 갚고 있다. 최씨는 앞으로도 3년이라는 기간 동안 꼬박꼬박 대출금을 갚아야 잃어버린 신용을 회복할 수 있다.


◇신용 관리는 '최선이 아니라 차선'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통계청 '2011년 가계금융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1750만 가구 중에서 부채를 보유한 가구는 1099만 가구(62.8%)에 달한다. 이들은 평균 8289만원의 빚을 지고 있다.

특히 금융부채를 보유한 가구는 984만 가구로 원금을 전혀 상환하고 있지 않는 가구는 414만 가구(42.1%), 314조원이다. 일부 대출만 원금을 상환하고 있는 가구는 223만 가구(22.7%)로 전체 금융부채의 32%인 202조원을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전체 가구의 65%가 원금 상환이 시작될 경우 상환 부담이 증가한다는 조사 결과다. 이는 유로존 재정위기 확산과 글로벌 경기 침체의 먹구름이 덮치면서 경기마저 후퇴한다면 상환 능력이 취약해질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저소득층과 다중채무자들을 중심으로 연체 대란이 일어날 경우 신용등급 하락도 불가피하다.

정부가 가계부채 연착륙 대책은 물론 은행권 프리워크아웃제도 등을 통해 가계부채 관리에 비상등을 켠 가운데 개인들의 신용등급 관리가 화제로 나선 까닭이다. 실질 소득 감소와 대출금 상환 압박으로 벼랑 끝에서 고금리의 2금융권과 사금융을 선택하지 않으려면 신용 관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자신의 신용부터 알아라

크레딧뱅크가 내놓은 '신(新) 신용관리 10계명'에 따르면 우선 신용등급을 조회해 자신의 신용도를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 일부에서는 신용을 조회하면 신용등급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만 잘못된 사실이다. 본인이 직접 자신의 신용을 조회하는 것은 신용도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는 금융기관을 통한 신용조회도 평점과 등급 산정 시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믿을 수 있는 평가사를 통해 평소 자신의 신용등급을 수시로 확인하고, 계획을 세워 꾸준히 관리해 나갈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신용등급 향상을 위해서는 대출금부터 정리해야 한다. 대출을 보유했다면 대출이 없는 경우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용평가에 불리하다. 보유하고 있는 부채 규모가 클수록, 부채 건수가 많을수록 신용평가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반면 적금을 한다고 무조건 신용등급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신용카드 사용 안하는 것보다 꼬박꼬박 갚아야

신용카드 사용실적과 같은 신용거래 기록은 아예 없는 것 보다 있는 것이 유리하다. 한도 대비 적정 수준을 사용하고 꼬박꼬박 상환하는 건전한 카드 사용실적을 보유한 경우 금융거래 내역과 상환 이력 등이 신용평점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신용거래기간은 길수록 우량요인으로 반영되는 만큼 신용거래 기록을 충실히 쌓는 것이 좋다.

보증은 보증인의 여신거래 내역에 포함된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따라서 대출과 마찬가지로 본인의 대출한도를 줄이거나 신용도 하락요인으로 작용한다. 보증을 서 준다는 것은 대신 대출받아 주는 것과 동일한 의미로 최악의 경우 대신 갚아줄 생각까지 해야 한다.

◇연체 하루도 안 된다

특히 연체는 단 하루도 해서는 안 된다. 연체를 해도 갚으면 신용등급이 바로 올라갈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연체는 상환하더라도 3년 동안이나 기록되기 때문이다. 연체금액을 완납하는 즉시 연체 이전 상태를 회복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평점은 시간경과에 따라 서서히 상승하게 된다. 통신비, 휴대폰 요금 등 적은 금액이라도 절대 연체하지 않는 습관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연체는 없는 것이 가장 좋지만 이미 연체가 있다면 빨리 갚아야 한다. 연체기간이 장기일수록, 연체금액이 클수록, 연체횟수가 많을수록 신용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체기간이 길수록 신용평점 회복에 소요되는 기간도 길어진다.

◇급하다고 불법 사금융 찾지 말라

만약 대출이 필요하다면 제도권 금융회사와 등록 대부업체를 이용해야 한다. 급하다고 불법 사금융 또는 불법 대부업체를 이용하는 순간 신용뇌사에 빠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독촉전화도 잘 받아야 한다. 연체 상환독촉전화를 일부러 피하다 보면, 추후 생각지 못한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으니 바로 체크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금융거래 알림(SMS) 및 고지서 수신 정보 변경 시 해당 기관에 꼭 통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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