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나는 공무원이다'의 구자홍(46) 감독이 주연배우 윤제문(42)을 잔뜩 추어올렸다.
25일 서울 왕십리CGV에서 "윤제문 배우의 연기력에 감사하다. 모든 신들을 한 두 테이크 이상 간 적이 없다. 그 안에서 찍은 게 바로 오늘의 결과물이다. 다른 영화의 3분의 1 시간에 완성할 수 있었던 것은 윤제문 덕분이다"며 고마워했다.
"윤제문은 한국 배우들 중 자연스러운 연기의 지존인 것 같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확신에 차있다. 빵빵 터뜨리는 애드리브를 잘하는 배우들이 있지만 윤 배우는 기본을 먼저 다질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함께 연기한 문제적 밴드 '삼삼은구' 멤버 송하윤(26)과 성준(22)도 현장에서 드러난 윤제문의 능력을높이 샀다.
밴드 내 키보디스트로 의리를 지키는 '미선' 송하윤은 "현장에 지치고 힘든 부분들이 많았다. 원 테이크로 가다 보니 리허설도 많이 했고 밤도 많이 지새웠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원래 연기 톤을 유지하기 힘들 때마다 윤제문 선배님이 중심을 잘 잡아줬다"고 거들었다.
"선배님 입장에서 어린 친구들과 연기하는 게 힘들었을 것 같은데 우리가 어려워할까봐 먼저 풀어주려고 노력 많이 했다. 또 재미있게 현장을 이끌어준 좋은 선배였다"는 마음이다.
밴드 리더 겸 퍼스트 기타리스트 '민기' 성준도 "아직 배우를 시작한지 2년도 안 됐다. 또 이 영화가 스크린 데뷔작이다. 잘하려고 했는데 지금 보니 부족함이 보인다. 이 영화를 보면서 윤제문 형님이 대단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역시 우러렀다.
성준은 "윤제문 형님은 내가 생각하는 좋은 연기의 표본이었다. 이 영화를 찍을 때 연기에 대해 정말 아무것도 몰랐다. 궁금하고 어렵고 힘들고 마음까지 지쳐서 형에게 물어봤더니 '자신을 믿어라'고 했다. 그때는 너무 철학적이어서 무슨 소리인지 몰랐는데 지금은 이해가 간다. 다시 한 번 같이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바랐다.
한편, '나는 공무원이다'는 흥분하면 진다고 생각하는 마포구청 환경과 생활공해팀의 7급 공무원인 '한대희 주임'(윤제문)이 인디밴드를 만나면서 평정심을 잃고 그들과 밴드를 결성하는 과정을 담은 코미디 물이다. 7월12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