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히 정치적일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 이런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면 반쯤은 성공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정치적이라는 말은 실력으로 승부하기보다 주변 눈치나 살피고 상황에 따라 입장을 바꾼다는 뜻으로 들린다. 필요하다면 어떤 방법이라도 동원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치적’이란 눈에 보이지 않는 미묘한 힘으로 승리하거나 특정 지위를 획득한 사람에게 던지게 되는 말이다. 얄미운 마음을 감추고 점잖게 말하는가 하면 내게 없는 재주를 부리는 사람들에게도 ‘정치적’이라고 말한다.

‘그여자, 정치적이다’는 “이제는 제대로 정치적이 돼야 한다”고 권한다. “때로는 스펙으로 드러나는 조건들이 어떤 능력보다 힘을 발휘하는 시대가 있었고 설득력이나 대인관계 능력, 네트워크와 같은 소프트 파워가 필요할 때도 있지만 지금은 그 이상의 미묘한 흡입력, 소셜 센서빌리티를 발휘해야 하는 시대임을 직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엄마로서, 인생 선배로서 정치력을 끌어내 주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썼다. 더 이상 자신의 능력을 몰라주는 회사를 원망하거나 좀 더 영리하게 행동하지 못하는 자신을 탓하기보다는 조직에서 유쾌하고 성공적으로 인정받게 되기를 바란다.” 박재희 지음, 256쪽, 1만3800원, 바다출판사

박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