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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제2의원회관 2200억 초호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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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제2의원회관 2200억 초호화 논란
  • 김형섭 기자
  • 승인 2012.05.2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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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제2의원회관의 혈세낭비 논란이 오는 23일 준공을 앞두고 다시 불거졌다. 2200억원이 넘는 혈세가 투입된 탓에 19대 국회가 역대 가장 많은 돈을 쓰며 개원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지난 2009년 4월 착공해 3년만에 완공되는 제2의원회관은 지하 5층~지상 10층 규모로 연면적이 10만6732㎡에 달한다.

의원 사무실은 192개가 들어간다. 의원 1명당 사무실 면적은 현 의원회관(85.6㎡)의 1.7배가 넘는 148.76㎡로 늘어났다.

보좌관이나 비서관이 사용하는 보좌관실의 면적은 35.3㎡에서 76.2㎡로 2배 이상 넓어졌다. 또 현 의원회관에는 없던 회의실(17.8㎡)과 창고(2.64㎡)도 마련됐다.

주차공간도 호화로울 정도로 넓다. 당초 제2의원회관은 지하 2개층에 440대 규모의 주차장이 설계됐다가 지하 5개층, 1095대 규모로 확장됐다. 현 국회의원 회관에 머무는 의원들까지 이곳에 차를 댄다고 해도 의원 1인당 주차공간이 3.65대나 된다.

108명의 의원들이 머물러야 하는 연면적 5만7198㎡의 현 의원회관도 의원실 2개가 1개로 합쳐지는 리모델링 공사가 실시된다. 다음달 착공해 내년말 완공예정이다.

이처럼 국회 의원회관에 대대적 손질이 가해진 것은 보좌진 증원 때문이다. 현 의원회관은 1989년 건립 당시 의원 1인과 4명의 보좌진을 기준으로 설계됐는데 현재 보좌진이 9명까지 증원돼 공간이 좁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국회가 호화건축으로 국민 혈세를 낭비했다는 비판은 끊이지 않는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국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제2의원회관 신축 및 현 의원회관 리모델링에 드는 공사비용은 총 2212억9300만원이다. 국회내 부지에 들어선 덕에 토지비가 들지 않았는데도 수천억대의 건축비가 든 것이다.

정보공개센터 관계자는 "국회의원과 보좌관을 포함하더라도 3000명 남짓한 사람들을 위해 이렇게 비싼 돈을 들여 건물을 지을 필요가 있냐"고 반문하며 "정치권이 예산낭비를 근절하겠다지만 이를 위한 실천의 모습이 찾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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