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안에, 제품 홍보의 형태도 변화고 있다.
기존 남성제품은 남자 모델이, 여성 제품은 여성이 하는 경향이 뚜렷했지만 최근에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남성 제품을 여성이, 여성제품은 남성이 홍보하여 흥미와 관심을 키우고 있다.
8일 제일모직 갤럭시에 따르면 '남편의류 구매 시 결정권을 아내가 갖는다'가 51.4%의 응답률로 '남편의 의견에 따른다'(46.8%)보다 높다. 또 남편의 옷을 구매하는 시기에 관한 조사에서도 계절이 바뀔 때(34.1%)를 이어 아내가 사주고 싶을 때(18.9%)가 2위로 조사됐다.
이 같은 설문결과는 마케팅에 있어 소비계층과 구매계층의 구분의 활용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실제, 제일모직 남성 정장브랜드 갤럭시는 현명한 아내의 모습을 통해 성공한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기위해 '현명한 아내' 캠페인을 진행하며 2011년 하반기 갤럭시 화보모델 최초로 여성인 '내조의 여왕' 김남주를 선택했다.
또 오는 21일(서울·코엑스 오디토리옴)과 24일(부산·롯데호텔 아트홀)에서 총 2000명의 고객을 초대해 내조의 여왕 '김남주'와 발레리나 '강수진', 이미지 컨설턴트 '홍순아'가 출연해 패션과 문화, 그리고 매너를 주제로 남편의 성공을 바라는 아내들을 위한 다양한 팁을 나누는 토크쇼 형식의 'The Timeless Talk' 콘서트를 연다.
한국 P&G의 면도기 브랜드 질레트는 김사랑을 질레트 퓨전의 여성 모델로 발탁 남성모델인 박지성과 함께 활약 중이다. 지금까지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만 질레트의 모델이 되어 온 것에 비추어 보면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무결점 피부를 가진 김사랑은 피부 저자극 면도를 도와주는 '퓨전'제품의 기능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모델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남성 화장품 브랜드 랩 'LAB'에서는 남성브랜드 최초로 여대생 마케터를 모집해 지난 달 13일 오리엔테이션 미팅을 가졌다. 이들 '랩걸'은 월 2회 진행되는 마케터 정기 모임에 필수적으로 참석해야 하며, 브랜드의 온오프라인 홍보대사로 3개월간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종합생활가전기업 쿠쿠홈시스는 새로운 메인 모델로 배우 원빈을 발탁했다.
원빈은 쿠쿠와 모델 계약을 맺고, 쿠쿠의 신제품 로즈시리즈의 광고 '원빈의 쿠쿠 핑크로즈편'을 시작으로 쿠쿠의 대표 얼굴로 1년간 활동하게 된다. 메인타깃이 주부이지만 젊은 남자 모델을 기용해 이전보다 효과적인 홍보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속옷 브랜드 비비안은 광고모델로 배우 소지섭을 선택했다. 여성 속옷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는 것은 남성 모델을 통해서도 보여줄 수 있다고 판단, 소지섭은 이번 광고에서 사랑하는 여자를 빛나게 하고 지켜주는 것처럼, 비비안이 여성들의 볼륨을 완성시킨다는 메시지를 감각적인 비주얼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펜잘의 주요 복용층이 젊은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JYJ를 종근당 펜잘큐 모델로 전격 발탁해 화제를 모았다. 현재 방영중인 펜잘 광고에서 JYJ는 여자친구를 헌신적으로 간호하는 남자친구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
슈퍼주니어 최시원이 여자 화장품 아모레퍼시픽의 마몽드의 첫 남자모델로 뽑혔다. 마몽드는 수려한 외모와 다양한 재능을 겸비해 대표적인 한류 스타로 자리잡은 마몽드의 첫 남자 모델로서 글로벌 브랜드를 지향하는 마몽드에 힘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선정배경을 밝혔다.
특히 최시원은 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웹 토크쇼'의 MC로도 발탁됐다. 마몽드가 선보이는 이번 웹 토크쇼는 브랜드 모델이 제품에 대한 궁금증을 재미있게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이색 마케팅은 사회 트렌드의 하나다. 중성화 되어 간다는 의미로 기업은 구매형태나 관심도에 따라 홍보전략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며 "기존 고정관념을 타파 한 색다른 모델 기용으로 광고 주목도를 높이는 마케팅의 일환으로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