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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랑한 청소년 문제극 '레슬링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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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랑한 청소년 문제극 '레슬링 시즌'
  • 이재훈 기자
  • 승인 2012.05.1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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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명의 고등학생이 지름 9m 원형 매트 안에서 끊임없이 겨룬다.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소장 최영애)가 29일부터 6월10일까지 서울 서계동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연극 '레슬링 시즌'을 연다.

국립극단의 두 번째 청소년극이다. 불안정한 정체성이 주축이 된 혼란스런 인간 관계를 레슬링의 방정식에 대입해 풀어낸다.

미국 작가 로리 브룩스의 동명 작품이 원작이다. 2000년 워싱턴 케네디센터 뉴비전 프로젝트로 초연했다. 미국 주간 '타임' 선정 청소년을 위한 연극 베스트5에 들었다. 브룩스는 미국 청소년 희곡을 대표하는 극작가로 '레슬링 시즌'은 작가가 청소년의 사회적 금기를 다룬 시리즈 중 하나다.

'민기'와 '강석'은 레슬링부 절친이다. 대학을 가기 위해 우승을 목표로 하는 민기는 무리한 체중감량을 한다. 강석은 그런 민기가 점점 멀게만 느껴진다. 같은 레슬링부인 '영필'과 '기태'는 민기와 강석이 붙어다니는 게 밉다. 민기와 같은 체급에서 붙게 된 기태는 그에 대한 악의적인 소문을 내게 된다.

한편, 같은 반 친구 '소진'은 민기에게 소문을 덮을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하지만 소문은 점점 커져만 가고 마침내 경기의 날은 다가온다.

연극은 경기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삼면무대에서 공연한다. 레슬링의 역동성에 기반한 움직임과 라운드별로 울리는 버저와 함께 시작하는 경쾌한 랩이 어우러진 음악, 배우들이 매트 안팎을 오가며 선수에서 앙상블로 변신하는 등 코믹한 상상력을 보탠다.

국립극단의 첫 번째 청소년 연극 '소년이 그랬다'로 주목 받은 작가 한현주씨가 원작에 우리 이야기와 감수성을 더했다. 스페인 왕립연극학교에서 4년간 연기 연출을 공부한 연출가 서충식씨가 섬세한 연출을 보여준다.

서 연출은 "'레슬링 시즌'은 왕따, 성 정체성, 동성애, 폭력 등 민감한 이야기들을 과감히 끄집어내는 맹랑한 문제극"이라며 "매트 위에서 벌이는 레슬링을 통해 고민하는 것이야말로 살아가는 힘이라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2관왕 출신 한국체대 레슬링부 백진국 조교, 올해 전국레슬링대회 고등부 종합우승을 거머쥔 서울체고 정종구 감독이 자문과 협력을 맡아 현실감을 더했다. 1만~3만원. 1688-5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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