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기는 몸과 마음이 부쩍 크는 시기다. 신체는 어른으로 변해가고, 인격도 성숙해 간다. 삶의 방향도 어렴풋하게 정해진다. 심리적, 육체적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나고 감수성이 예민해진다. 큰 희망을 품기도 쉽고, 아픔의 상처를 더 크게 느끼기도 한다. 전반적으로 매우 불안하고 가변적이다. 럭비공과 같다.
따라서 환경이 극히 중요하다. 주위의 관심과 사랑이 많으면 희망의 푸른색을 칠할 확률이 높아지고, 반대로 따뜻한 마음을 받지 못하면 힘겨워질 수도 있다.
‘2012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청소년 10명 중 3~4명은 아침 식사를 거르고 있고 40%가 넘는 청소년은 아버지와의 대화 시간이 채 30분도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 청소년도 8.8%로 나타났고 실제 청소년 사망 원인 1순위는 자살로 나타났다. 또 중고생의 가출 경험은 10.2%로 나타났으며 가출의 주요 원인은 부모와의 갈등이 51.3%로 가장 높았다.
‘10대가 아프다’의 저자 또한 2012년 현재 고3 딸과 고1 아들을 둔 학부모다. 아이들이 고1과 중2 때 아빠의 역할을 고민했다. 아이들을 이해하고 싶었다.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공부도 잘하고, 인격도 성숙하게 안내하고 싶었다.
다산(茶山) 정약용을 떠올렸다. 조선의 석학인 정약용은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사람이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편지로 남겼다. 18년간 서울의 1000리 밖 전남 강진 유배지에서 자식을 그리워하고 걱정하며 방향을 제시하는 글을 썼다. 정약용의 편지를 읽은 뒤 생각했다.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는 어느 방향으로 자라야 할까.
사춘기 아이들은 부모와의 살가운 대화를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 공부에 치인 아이와 생활이 버거운 부모는 대화할 시간도 부족하다. 소통되지 않는 아이들은 점차 부모를 멀리하게 된다. 또한 자신들만의 세계를 만들고 갇혀버리고 만다. 그 결과 잘못된 선택에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살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의 10대라면 피할 없는 숙명일 것이다.
이때 마음을 전하는 좋은 방법이 편지다. 내성적이거나 어떤 이유가 있어 직접 대화를 피하는 아이도 글은 볼 수 있다. 보면 생각하고, 이해한다. 또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한다.
마침 중학교 2학년 아들이 영재고 입시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1년 더 공부해야 하는 아들에게 희망을 심어줄 필요가 있었다. 단순한 합격의 희망을 넘어 삶의 지침이 되는 말을 염두에 뒀다. 그래서 편지 형식의 글을 쓰기 시작했다.
책은 아이들이 제대로 공부하고, 바른 인성을 갖고, 자신감이 충만해 사회에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좋은 말, 경험 등을 글에 담았다. 평소에 부모로서 10대 아들과 딸을 키우면서 느낀 점과 해주고 싶었던 말들이다. 몸과 마음이 크느라 성장통을 앓는 청소년들이 보면 좋을 것이다. 부모도 상당 부분 공감할 내용이다. 크게 보면 동기부여, 편안한 마음, 비전 등을 담은 솔직한 아빠의 편지글은 가장 가까이 살면서도 굳게 닫힌 방문을 사이에 두고 타인처럼 살아가는 10대들의 마음을 열어줄 것이다.
저자 이상주씨는 한국의 역사와 전통교육, 독서법, 책쓰기에 관심이 많은 신문기자다. 20여 년 동안 신문기사를 쓰면서도 우리의 역사와 교육, 독서에 대한 많은 공부를 해왔다. 조선황실 의례에 관련된 종묘대제, 사직대제, 왕릉제향 전승자이고, 종묘제례보존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세종대왕 후손 중 황실의례 전승자의 모임인 영전회 멤버로 세종 사상과 리더십 교육관 전파에 노력하고 있다. 성균관에서 전통 제례 교육을 받았고, 여러 문중의 종손, 사학자들과 교유하면서 우리의 것에 대한 정보와 흥미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글쓰기를 하고 있다. ‘조선 명문가 독서교육법’, ‘왕의 영혼, 조선의 비밀을 말하다’, ‘공부 열광’, ‘자녀를 리더로 이끄는 아빠의 대화법’ 등을 집필하며 두 자녀를 둔 아버지로서 세상의 모든 부모들처럼 올바른 자녀교육법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해왔다. 글쓰기 강사이자 독서칼럼니스트인 저자는 독서법, 공부법, 10대의 꿈 찾기, 긍정, 웃음 등을 주제로 많은 학교와 기업에서 강의고 있다. 281쪽, 1만2500원, 다음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