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5일 환경부 블랙리스트 논란과 관련해 “현재 검찰수사로 드러나고 있는 블랙리스트는 낙타의 코에 불과하다”며 “빙산의 일각”이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청와대 특감반 진상조사단 및 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에서 “블랙리스트와 사찰 DNA가 없다던 청와대의 거짓말이 두 달 만에 드러나고 있다”며 “상임위 차원에서 전 부처·기관 공직사회 전반에 블랙리스트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특별감찰반 진상조사단장인 김도읍 의원은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 김준영 전 이사장, 조세재정연구원 박형수 전 이사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임기철 전 원장, 통일부 산하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남북하나재단) 손광주 전 이사장에 대한 정권의 부당한 사퇴 압력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김준영 전 이사장은 잔여임기가 1년 11개월 남았는데 감사실시와 사퇴압박을 견디지 못해 2017년 11월 18일자로 사임하게 된다”며 “박형수 전 이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라 할 수 있는 성경륭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의 사임 종용을 받고 (임기 4개월을 남기고) 2018년 2월 19일 사임했다”고 폭로했다.
또 “임기철 전 원장은 과기부에서 평가원에 대한 감사를 압박하며 협박수준의 사퇴종용을 하자 결국 2018년 4월 임기 1년을 남기고 사임했다”며 “손광주 전 이사장은 2017년 7월경 천해성 차관이 찾아와 ‘정권 바뀌면 기관장 가는 게 관례’라며 종용했고, 손 이사장이 버티자 8월 16일 조명균 장관이 전화해 ‘새로운 정기국회를 시작하는데 그 전까지 정리해 달라’고 압박해 8월 31일자로 사임했다”고 폭로했다.
김 의원은 “이 두 사례 외에도 계속 확인해나갈 것”이라며 추가 폭로를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