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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 산새마을, 공터 정비해 텃밭으로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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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 산새마을, 공터 정비해 텃밭으로 조성
  • 송준길기자
  • 승인 2012.04.03 1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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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비 하우징, 마을공동체 형성 위한 노력의 성과

지난해 6월 은평구에서 추진하는 두꺼비하우징사업의 시범단지로 선정된 은평구 신사동 산새마을 주민들이 공터에 방치된 오래된 가건물을 철거하고 공동으로 꽃과 채소를 심기었다.

은평구도 주민들과 함께 구․동 직원 20여명이 참여해 쓰레기 처리 작업을 함께 했고 20여톤에 달하는 폐목재와 각종 쓰레기 처리를 맡았다. 작업에 참여한 한 주민은 “시에서 공원을 만든다고 하는데 그때까지 기다리자니 보기도 싫고 쓰레기 냄새도 나고 해서 깨끗하게 치우고 꽃밭을 만들면 쓰레기는 안버리겠다 싶어서 나왔다”며 “고추랑 상추도 심어서 동네의 어려운 사람들이랑 나눠먹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에 정비를 실시한 신사동 237번지 일대는 봉산 아래 위치해 새소리를 들을 수 있을 만큼 자연경관이 뛰어나 산새마을이라 불리는 곳이다. 두꺼비하우징사업은 재개발․재건축 등 기존의 도시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저층형 주거지역의 물리적 환경을 점진적으로 개선하고, 이를 통해 주민 정주권 확보 및 마을 공동체 회복을 목적으로 하는 민․관협력 사업으로, 구는 주택유지보수 및 마을만들기 전문 사회적기업 (주)두꺼비하우징과 파트너십을 맺고 산새마을에 마을공동체 형성 사업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구와 (주)두꺼비하우징은 사업에 대한 주민의 이해를 돕고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수차례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5회에 걸쳐 마을학교를 운영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마을만들기 사업의 주체는 주민이며, 마을의 문제는 주민 스스로 해결한다는 마을 만들기 이념에 공감하는 주민들이 소규모 주민모임을 만들었다.

그 사이 서울시 경관가꾸기사업 대상지역으로 산새마을이 선정되면서 기반시설 조성에 필요한 예산이 확보되었고, 주민모임에서는 구체적인 마을의 변화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산새마을의 마을만들기 코디네이터로 활동중인 (주)두꺼비하우징 관계자는 “주민들과 함께 구청에서 할 수 있는 것과 주민 스스로 움직여야 가능한 일의 목록을 만들었다. 일단 해야할 일이 눈에 보이니까 주민들이 굉장한 추진력을 발휘하더라”며 “마을공동체가 좋은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과제를 발굴하고 성취하는 경험이 축적되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은평구는 두꺼비하우징사업과 연장선에 있는 서울시 주요 시책사업인 마을공동체사업 및 주거환경관리사업에 주목하고 있는데, 구 관계자는 “서울시에는 산새마을과 같이 수익성이 낮아서 기존 도시개발에서 소외된 지역이 많다.

두꺼비하우징이 산새마을 주민들에게 무리없이 다가갈 수 있었던 것은 지구 지정이나 재산권 제한 등을 강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반시설 조성사업도 마을공동체 형성사업과 연계해서 추진함으로써 주민의사에 따라 수정․보완이 가능한 열린 계획으로 그리고 있다.

산새마을과 같이 주민들의 의지와 역량이 높은 지역에 대해서는 서울시에서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런 지역을 지구 지정 등 경직된 계획으로 묶어버리면 이제 막 싹 튼 공동체의 유대감이 깨지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지역의 특성과 상황에 따라 다양한 지원방안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송준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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