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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변호사 등 '화이트칼라' 마약 밀수·판매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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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변호사 등 '화이트칼라' 마약 밀수·판매 적발
  • 박준호 기자
  • 승인 2012.03.15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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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 소속 국제변호사와 원어민 강사, 유학생 등 미국 이민 2세들이 대량의 마약을 판매해온 사실이 적발됐다. 일부는 미국 폭력조직으로부터 마약을 공급받았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김회중)는 외국에서 밀수한 마약을 몰래 판매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국제변호사 박모(34)씨와 영어학원 강사 김모(27)씨 등 4명을 구속기소했다고 15일 밝혔다.

검찰은 또 다른 국제변호사 엄모(33)씨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박씨는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대마 58g을 14차례에 걸쳐 906만원에 판매하고, 대마 22g을 2차례에 걸쳐 360만원에 사들인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 국적의 이민 2세인 박씨는 미국 유명 로스쿨을 졸업한 뒤 국내 대기업 S사 소속 변호사로 활동하던 중 교포·유학생 등과 어울리면서 대마를 유통시키고, 대마판매자와 흡연자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박씨는 국내 대기업 D사에서 근무한 엄씨에게 대마 매수 및 흡연을 권했고, 엄씨는 실제로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4차례에 걸쳐 대마를 흡연한 사실이 드러났다. 박씨와 엄씨는 사건 발생 이후 모두 퇴직처리됐다.

검찰은 또 미국 국적의 어학원 강사와 대학생 등 이민 2세들이 다량의 마약을 판매한 사실을 적발했다.



김씨는 대마흡연기구, 소형 전자저울 뿐만 아니라 코카인 55g, 엑스터시 40정 등 다른 마약류도 다량 소지해 전문적인 대마판매상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미국 대학을 휴학한 정모(23·구속기소)씨도 2010년 12월~2011년 4월 대마 35g(500만원)을 8차례에 걸쳐 건넸고, 또 다른 휴학생 정모(26·불구속기소)씨는 지난 2월 대마 4g(60만원)을 판매했다.

이밖에 전직 모델·단역배우 출신인 류모(33·구속기소)씨는 지난해 3~4월 대마 30g(458만원)을 판매했고, 미국 대학 휴학생 조모(26·불구속기소)씨도 지난 2월 대마 4g을 60만원에 넘긴 사실이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국제변호사, 영어강사 등 '화이트칼라' 계층 외국인의 마약범죄가 만연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북미지역으로부터 마약류 수입 및 관련 외국인 마약사범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향후에도 외국인 마약사범과 신종 마약사범에 대해 지속적으로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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