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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회담대표 "북남관계 개선 바라는 민심 열망 강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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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회담대표 "북남관계 개선 바라는 민심 열망 강렬"
  • 박경순 기자
  • 승인 2018.01.09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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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남북 고위급 회담 전체회의 시작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남북 고위급 회담 북측 수석대표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9일 "북남대화와 관계 개선을 바라는 민심의 열망은 비유하자면 두껍게 얼어붙은 얼음장 밑으로 더 거세게 흐르는 물처럼 얼지도 쉬지도 않고 있다"며 "그 강렬함에 의해서 북남 고위급 회담이라는 귀중한 자리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리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개최된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리 위원장은 "이번 겨울이 여느 때 없이 폭설도 많이 내리고 강추위가 지속적으로 계속되는 게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온 강산이 꽁꽁 얼어 붙었는데 어찌보면 자연계의 날씨보다 북남관계가 더 동결 상태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남북관계를 혹독한 겨울 날씨에 비유했다.

 이어 "2000년 6월생인 조카를 설에 만났는데 올해 벌써 대학에 간다고 한다"며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이 발표된 뒤 어느새 18년이 지났다는 점을 언급했다.

 리 위원장은 "벌써 18년이 됐다.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이 벌써 두번씩이나 지났으니 이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렀냐"며 "뒤돌아 보면 6·15 시대는 모든 것이 다 귀중하고 그리운 것이었고, 생각해보면 참으로 아쉬운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예로부터 민심과 대세가 합쳐지면 천심이라고 했다. 이 천심을 받들어 북남 고위급 회담이 마련됐다"며 "우리 북남 당국이 진지한 입장, 성실한 자세로 회담을 잘해서 이번 고위급 회담을 주시하면서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온 겨레에게 새해 첫 선물로 값비싼 결과물을 드리는 게 어떠한가 하는 생각을 갖고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리 위원장은 우리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유년 시절 스피드스케이트 선수였다는 점을 거론하며 "그 동심이 순결하고 깨끗하고 불결한 게 없다. 그때 그 마음을 되살린다면 오늘 북남 고위급 회담이 순수함과 단합이 합쳐지면 회담이 잘 되리라 생각한다"며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특히 그는 회담의 형식과 관련해 "오늘 회담을 지켜보는 내외의 이목이 강렬하고 기대도 큰 만큼 우리 측에서는 공개를 해서 실황이 온민족에게 전달되는게 어떻겠냐는 견해"라며 회담 실황 중계라는 돌발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우리 측이 조심스럽게 거부 의사를 밝히자 리 위원장은 "그저 명백한 것은 민심이 큰 만큼 우리 회담을 투명성 있게, 북한이 얼마나 진지하게 노력하는가를 보여주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당국이 하는 일에는 의미가 깃들어야 한다. 그 의미가 결국은 민심에 부응하는 것이라 생각"고 말했다.

 그는 "이런 측면에서 공개했으면 좋겠는데 귀측의 견해를 감안해서 그러면 비공개로 하다가 앞으로 필요하면 기자들을 다 불러서 우리 회담 상황을 알려드리는 게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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