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6일 '안철수재단'(가칭) 설립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시민들과 누리꾼사이에서는 "수평적 기부문화는 참신한 발상"이라는 반응과 "결국 남의 돈 모아 대출해주고 생색만 내겠다는 꼼수" 등 다양한 의견이 표출됐다.
취업준비생 황영근(28)씨는 "안 교수가 사회적 움직임을 좀 더 강화하려는 것 같다"며 "본인이 재단 운영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한 것이 가장 눈에 띄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직장인 최효주(32·여)씨는 "정치적 의도 여부를 떠나 솔선수범하는 것은 높게 평가한다"며 "안 교수는 기존에 정치하던 사람이 얘기하던 것과 달라 실천의지만 강하면 기부재단 운영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취업준비생 옥유정(25·여)씨는 "안철수 재단은 돈을 사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새롭게 창출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도 초점을 맞췄다"며 "IT을 접목한 기부문화나 나눔 문화 내용도 참신하다"고 말했다.
옥씨는 "기부재단이 정치와 연관이 있어도 상관없다"며 "기부재단의 취지가 나쁘지 않기 때문에 정치적 의향에 따라 재단의 취지가 희석되는 것은 보기 좋지 않다"고 밝혔다.
트위터리안 @ljh***는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해 많은 사람이 동참해 기부문화가 정착되면 좋겠다"며 "안 원장의 시대정신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트위터리안 @sun***는 "수평적 관점으로 기부재단을 설명한 안 교수는 참 훌륭하다"며 "그간 수직적·시혜적 관점으로 기부한 사람들은 참 민망하겠다"고 꼬집었다.
반면 안 교수의 기부재단 설립에 대해 "생색을 내기 위한 꼼수", "정치권에 뛰어들기 위한 과정"이라는 등 부정적으로 보는 의견도 있었다.
대학생 양영훈(28)씨는 "안 교수의 이미지를 위해 좋은 선택이긴 하지만 실효성에 의문이 간다"며 "3000억원이 큰 돈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땐 미미한 돈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주부 김정자(57)씨는 "돈을 투자하면 사회에 도움도 되고 특히 노인복지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그러나 기부재단 설립으로 인지도와 지지율이 높아지면 결국 정치판으로 가려는 것이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트위터리안 @don***는 "안 교수의 기부란 결국 남의 돈 모아 대출해주고 생색은 자기가 내겠다는 꼼수"라며 "선거 앞두고 기부쇼 하면 그것이 꼼수지 기부냐?"고 되물었다.
트위터리안 @che***는 "안 교수가 정치를 안한다는 말은 죽어도 안한다"며 "안 교수의 모든 행동이 차기 대권을 노리는 선거 활동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에 앞서 안 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재단'(가칭)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