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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 인디카 도전 최해민 '텍사스 메모리얼 테스트'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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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 인디카 도전 최해민 '텍사스 메모리얼 테스트' 청신호
  • 노창현
  • 승인 2015.11.23 1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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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로 인디카 레이스에 도전하는 최해민이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안정감 넘치는 기량을 뽐냈다.

최해민은 21일과 22일 오스틴에서 열린 제5회 크리스 그리피스 메모리얼 테스트에 출전, 총 6회의 세션을 소화했다. 이번 테스트는 레이서의 기량체크와 구성원간의 호흡, 엔지니어의 하모니를 측정하는 등 내년시즌을 가늠하는 중요한 대회로 재미 한국언론을 포함한 많은 미디어가 현장 취재를 벌였다.

특히 경주장인 서킷 오브 더 아메리카즈는 지난달 에프원 그랑프리가 열린 곳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총 5.5km 구간에 20개의 코너로 구성된 고난도 테크니컬 코스는 베테랑 레이서들도 긴장감을 안겨준다.

한국인 최초로 미국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최해민은 지난 9월15일 캘리포니아 라구나 셀카에서 열린 인디 라이츠 최종전에서 종합 11위를 차지해 주목을 받았다.

이번 대회에서도 유일한 한국선수로 미국 언론의 소개를 받는 등 내년 시즌 인디카 데뷔를 앞두고 떠오르는 스타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가 5회째인 크리스 그리피스 메모리얼 테스트에는 3개 레벨을 대표하는 13개의 팀들이 출전했고 국가별로는 11개국, 총 34명의 레이서들이 집결했다. 최해민은 슈미트 피터슨 모토스포츠 소속으로 위스콘신 출신의 제임스 프렌치와 짝을 이뤘다.

2.0L 터보 엔진을 탑재한 500마력에 달하는 포뮬러 경주차에 탑승한 최해민은 첫날 세션 당 40분간의 레이스를 통해 차량과 코스의 적응력을 높이고 워밍업의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 레이스 후에도 비디오영상을 팀원들과 분석하며 이틀째 테스트에서 최고의 랩타임을 기록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최해민은 미국 등 다른 외국선수들에 비해 현지 훈련량이 부족해 이번 대회를 통해 노면을 체크하고 팀원과의 호흡과 자동차의 상태, 중력과 미세한 핸들조작에 이르기까지 완벽을 기했다.

골프장처럼 코스가 다른 경주장이지만 혼자 훈련을 할 수 없는 자동차 경주의 특성상 이번 테스트에서도 오전 6시부터 저녁 늦게까지 머물며 체력관리에도 최선을 다했다.

인디카는 코너링시 3~4G의 횡가속력이 작용해서 체력이 많이 필요로 한다. 코너에 따라 20~30kg에 측면 압력이 전달되기 때문에 핸들을 잡고 레이스를 해도 손바닥이 다 까지기 일쑤다. 인디카가 F1보다 훨씬 체력소모가 큰 세계에서 체력이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트랙 레이스라는 평가를 받는 것도 이때문이다.

최해민은 "지난 2년간 국내 활동으로 로드 투 인디 레이스에 흐름이 잠시 끊기기도 했지만 빠른 속도로 적응하고 있다”며 "이번 테스트에서 다양한 셋업을 시험한만큼 내년 인디카 주행에서 흥미로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인디시리즈의 책임자 중 한명인 미쉘은 "최해민이 인디카의 첫 한국인인 만큼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최해민의 활약에 따라 앞으로 더 많은 아시아 레이서들의 참여와 마케팅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6년 인디카 시즌은 3월12일 플로리다 세인트 피터스버그에서 첫 레이스를 시작해 총 18라운드가 펼쳐진다. 인디카의 올스타전이라 할 수 있는 인디500은 5월에 열리며 무려 700 마력의 세계에서 가장 빠른 레이스로 통한다.

단일 이벤트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40만명 이상의 관중이 찾아오고 200여개국의 3억7500만 가구에 방송된다. 지난 5월 99회 대회에서는 F1 출신 후안 파블로 몬토야(콜롬비아)가 우승을 차지했다.

1999년 15세의 나이에 카트로 데뷔한 최해민은 17세부터 포뮬러카를 경험하며 한국의 레이싱 무대에서 세차례 챔피언을 차지했다. 2007년 미국 프로 무대에 한국인 최초로 출전했고, 2012년에는 인디 500 서포트 레이스로 열린 '나이트 비포 더 500' 레이스 예선에서 6위를 차지해 미국, 영국 관계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어 모았다.

'USF2000'을 비롯, '프로 마츠다', 인디 라이츠 등 '로드 투 인디'의 전 시리즈를 소화한 최해민에 대해 지난 9월 NBC스포츠는 "달라라 마츠다(Dallara IL-15 Mazda)의 5번째 팀멤버가 된 그는 프로마츠다와 USF2000 등을 통해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룬 경험이 있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최'라는 한글과 태극기 문양이 그려진 헬멧을 착용하는 그는 "제 앞에 한국선수들 아무도 없는만큼 늘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번 테스트는 저로선 자주 할 수 있는 훈련이 아니기때문에 빠른 속도로 적응력을 높이는게 관건이었는데 노면과 차량, 팀웍을 성공적으로 맞춘 것이 이번 테스트에서 얻은 큰 성과가 아니었나 생각된다"고 만족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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