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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청년시인 기형도를 추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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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청년시인 기형도를 추억하다
  • 김보선 기자
  • 승인 2015.10.15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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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기형도 시인, 유년시절 모교에서 추모행사 가져

깊어가는 가을 그 한가운데, 누군가를 그리워하기에 이 보다 좋은 계절이 있을까? 바로 이 계절에 故 기형도 시인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린다.

26년 전인 1989년 3월의 어느 날. 젊은 나이에 홀연히 세상을 떠난 시인 기형도. 미처 작별인사를 나눌 겨를조차 없었던 어릴 적 초등학교 친구들이 추모행사를 마련했다.

추모행사가 열리는 곳은 故 기형도 시인이 유년 시절을 보낸 시흥초등학교 교정이며, 행사일은 2015년 10월 17일(토) 오후 7시다. 이번 추모행사는 서울시흥초등학교 총동문회가 주최하고, 서울시흥초등학교 60회 동창회가 주관하며, 금천구청과 금천문화원이 후원한다.

故 기형도 시인은 서울 금천구에 있는 서울시흥초등학교 60회 졸업생이다. 어린 시절 교정에서 함께 뛰놀던 친구들은 저마다 유년 시절의 기형도와 크고 작은 얘깃거리 하나씩을 가슴에 담고 있다.

서울시흥초등학교 60회 동창회장인 박종진(56세)씨는 “형도는 친구들과 어울려 축구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러나 공을 잡는 시간 보다는 이리저리 뛰어 다닌 시간이 더 많았다.”며 기형도를 추억했다.

또 한 명의 동창생인 여행작가 송일봉(57세)씨는 “형도는 만화를 참 잘 그렸다. 쉬는 시간이면 친구들에게 만화 그리는 법을 가르쳐주기도 했다.”며 기형도를 추억했다.

이번 추모행사에는 서울시흥초등학교 60회 졸업생이면서 중견화가로 활동 중인 박영율 화백이 친구들을 대표해 기형도와의 추억에 대해 얘기할 예정이다.

아울러 故 기형도 시인의 초등학교 동창생들은 이번 추모행사의 일환으로 서울시흥초등학교 교정에 기형도 시비도 세울 예정이다.

이번 추모행사에는 외부에서도 많은 문화계 인사들이 함께 한다. 연극배우인 손숙씨가 기형도의 시 ‘안개’와 ‘빈집’을 낭독하고, 최근 영화 ‘암살’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선보인 연극배우 심철종씨가 기형도의 시를 행위예술로 표현한다.

또한 노래하는 음유시인 임지훈씨가 ‘누나야’, ‘내 그리운 나라’ 등 기형도를 추모하는 노래를 부른다. 그리고 서울시흥초등학교 동문인 가수 희승연(예전 혼성 듀엣 ‘너랑나랑’ 멤버)씨와 금천문인협회 소속의 최미경 시인이 찬조 출연할 예정이다.

故 기형도 시인은 서울시흥초등학교, 서울신림중학교, 서울중앙고등학교,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에 중앙일보사에 입사했으며, 19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안개’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1989년 3월에 29세의 아까운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1989년 5월에 그의 유고시집 ‘입 속의 검은 잎’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금천구 관계자는 “스물아홉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기형도 시인의 삶과 문학, 친구들과 어릴 적 추억담을 이야기하는 뜻 깊은 행사다”며 “기형도 시인의 작품들이 우리의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금천문화원과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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