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제주지역 경제성장률(실질 GRDP 기준)은 올해 전망치 4.8%를 밑도는 3%대 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22일 본부 회의실에서 '2012년 제주경제 전망‘ 설명회를 갖고 내년에는 관광 산업이 호조세를 이어가겠으나 농수산물 생산량이 감소하고 건설업의 호조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 올해 경제 전망치 4.8%를 밑도는 3%대 중반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관광 산업은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에 따른 국내외 홍보효과 및 적극적인 해외마케팅 활동, 관광객 접근성 및 수용여건 개선, 여가시간 확대 등으로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문화관광부는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됨에 따라 ‘한국방문의 해’의 마지막 해인 내년에 제주도 관광홍보를 최우선 목표 중 하나로 추진할 계획이다.
제주기점 항공편 확대 및 제주외항 개장에 따른 통영, 삼천포, 여수항로의 신규 개설, 인천, 녹동항로의 증설과 내년 크루즈선 입항 100회 등 운항여건 개선으로 접근성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숙박시설 확충으로 관광객 수용여건도 개선될 전망이다. 제주자치도는 현재 사업승인 취득 후 완공하지 못한 71개 숙박시설(4314개실)의 조기완공을 위해 내년도에 적극적인 행정 및 재정적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내년부터 초·중·고교 주5일 수업제 전면 실시로 여가 시간이 확대, 가족단위 개별관광객이 늘어날 전망이다.
도·소매업은 관광객의 높은 증가세 지속, 고용 증대 및 물가 안정 등에 따른 가계의 실질 구매력 상승에 힘입어 양호한 회복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산물은 감귤의 경우 해거리현상(휴년)으로 감귤 생산이 올해 57만t보다 7만t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양파 재배의향면적도 올해 대비 6.1% 감소하는 등 채소류 재배면적이 줄어 농산물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축산물은 올해 3분기부터 돼지 사육 마릿수가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돼지고기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수산물의 경우 해조류는 올해 출하량이 2010년 대비 43.9% 크게 늘어난 효과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갈치는 겨울철 어장이 비교적 이른 시기에 형성, 내년에는 어획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한·미 FTA 타결에 따른 부정 효과는 시행 초기인 내년 중 상당히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제조업 생산은 제주산 음식료품에 대한 수요 증가 추세에 따라 음료 생산이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식료품 생산도 소폭 증가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업은 공공부문의 부진이 크게 완화될 전망인 가운데 민간부문의 증가세가 둔화, 전체적으로는 호조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공공 부문은 제주자치도의 내년 사회간접자본 관련 예산 감소에도 불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의 핵심프로젝트 사업관련 건설투자액 증가가 예상되는 데다 혁신도시내 공공기관 이전도 순조롭게 추진될 경우 부진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민간부문은 주거용 건축물 공급물량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 최근 소형주택 미분양 증가, 선행지표인 건축허가면적의 증가세 약화로 내년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단 아파트 건설의 경우 기 분양된 물량에 대한 건설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데다 건축허가면적의 증가세도 확대,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역건설사의 수주 비중이 높은 소형 주거용 건축물은 부진이 예상됨에 따라 역내 건설업체의 체감경기는 전체 건설경기와 다소 괴리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내년 고용사정은 관광객 수 증가, 제조업 생산 증가에 힘입어 관광 관련 산업과 제조업 취업자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 개선추세를 이어갈 전망인 가운데 개선폭은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단 농림어업 및 도소매·숙박음식점업 부문은 농산물가격 오름세 둔화, 기저효과, 구조적인 고용 창출력 약화로 취업자 수 증가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는 전국 물가 흐름에 맞추어 3%대 중·초반 수준으로 오름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 제주본부는 내년 중 국내 및 제주 경제의 성장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수요 압력도 차츰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가격은 내년 중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돼지고기 수입 확대, 월동채소류 생산 증가로 농축산물 가격 오름세도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