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렸을 적 익명의 ‘마니또’로부터 감동의 선물이나 편지를 받은 추억은 누구나 한 두 가지 쯤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서울 성북구(구청장 김영배) 돈암2동에는 아직도 이 ‘마니또’라는 친구들이 존재해 항상 누군가를 위해 정성 가득한 선물을 준비하고 있어 가슴을 훈훈하게 한다.
청소년 29명과 학부모서포터즈 13명, 총 42명으로 구성된 자원「놀 마니또」자원봉사단(이은제 캠프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놀 마니또」란 “노을의 준말인 ‘놀’과 인생을 하루에 비유하여 해가 뜨는 시기인 청소년(자원봉사자)과 지는 시기인 어르신(봉사대상)이 어우러져 친구(마니또)가 되어 놀다”라는 뜻이다.
지난 19일 ‘놀 마니또’ 봉사단원들은 초복 때 제대로 몸보신하지 못한 저소득 독거어르신 80여명을 위해 삼계탕을 끓여 대접했다.
작년 9월부터 놀 마니또는 독거 어르신 29가구 및 위탁아동 1가구와 1:1 결연으로 월1회(첫째주 토요일) 가정을 방문하여 영양간식을 제공하고 안마, 말벗서비스, 학습지도, 함께 그림그리기 등 다양한 활동으로 어르신들의 정서적 지원과 돌봄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자원봉사 학생 29명이 매월 1만원 씩 기부해 마련한 후원금으로 재원을 마련하고 동 복지협의체와 주민자치위원회 등의 참여가 더해져 더욱 의미가 있는 이 아름다운 동행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놀 마니또’ 봉사단원들은 “어르신들을 볼 때마다 나이와 성별을 떠나서 인생의 친구를 만난 것 같아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다. 무더위에 몸보신할 기력도 없는 독거어르신들에게 친구인 우리들이 삼계탕을 챙겨드리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라고 전하며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는 직접 삼계탕을 배달했다.
청소년과 학부모로 이루어진 ‘놀 마니또’ 자원봉사단은 돈암2동 주민센터 다목적실에서 19일 오전 11시부터 2시간 가량 어르신들을 위한 삼계탕 대접 뿐 아니라 웃음치료를 선보여 무더위에도 몸도 마음도 웃을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