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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선거 축소판' 평가 속 정책대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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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선거 축소판' 평가 속 정책대결 후끈
  • 추인영 기자
  • 승인 2014.07.15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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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서울 동작을은 '거물'들의 대결이란 점에서 여야 최대 승부처이자 관심지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동작을 선거는 후보들이 과거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거나 현 서울시장의 최측근이란 점에서 서울시장 선거 축소판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새누리당에서는 대표적인 친이(친이명박)계로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시장을 상대로 뜨겁게 맞붙었던 나경원 전 의원이 전략공천 되면서 관심을 모았다.

나 전 의원은 판사 출신으로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 특보로 정치에 입문한 뒤 17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첫 배지를 달았다. 2007년 대선에서는 이명박 후보의 대변인으로 활약했고 18대 국회에서는 서울 중구에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그 후 2011년 서울시장 출마로 국회의원직을 사퇴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당내 반발 속에 '깜짝' 전략공천된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일반 유권자들에게는 생소한 정치신인이지만 박원순 시장의 최측근이다.

기 전 부시장은 성균관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1987년 민주화 운동 당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대변인을 지낸 바 있다. 1998년 서울시 정무부시장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해 2002년 국민의정부 정무수석실 행정관,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정책보좌관 등을 역임했다.

기 전 부시장의 등장으로 이번 동작을 선거는 서울시장 선거 '제2라운드' 격이 됐다. 공천이 확정된 후 처음 맞는 주말인 지난 12~13일 두 후보는 민심행보를 개시했다. 나 후보는 높은 인지도를 기반으로 한 '소통'에, 기 후보는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기 위한 저인망식 광폭행보에 초점을 맞췄다.

나 후보는 휴일인 지난 13일 중앙대학교에서 중앙대, 숭실대, 총신대 재학생 10여명과 함께 타운미팅을 갖고 취업, 주거, 진로 등의 문제를 논의했다. 나 후보의 학창시절, 미팅의 추억, 한국스페셜올림픽위원회 회장 등의 경험도 나눴다.

기 후보는 같은 날 지역 최대 상권을 형성하고 있는 남성시장을 돌며 얼굴 알리기에 나선 가운데 전통시장 활성화, 소상공인 육성정책 등을 설명하는데 주력했다. 종종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박원순 시장과 함께 만들었던 정책을 설명하기도 했다.

진보정당은 통합진보당과 정의당, 노동당에서 모두 후보를 내세워 과거 한 솥밥을 먹던 식구끼리 경쟁을 해야 하는 처지다. 독자적으로는 당선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인 만큼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과의 후보단일화 논의가 불가피하다.

정의당에서는 간판스타 격인 노회찬 전 대표가 나섰다. 2009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던 노 전 대표는 삼성 떡값 검사 명단 공개로 의원직을 박탈당한 뒤 처음 출마한 이번 선거에서 재기에 성공해 진보정당의 존재감을 과시하겠다는 의지가 굳다.

통합진보당 유선희 최고위원도 위헌정당 심판 청구로 인해 존폐의 위기에 처한 당을 살려야 한다고 호소하며 출사표를 던졌고, 노동당에서는 민주노동당 후보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바 있는 김종철 전 진보신당 부대표가 현 후보들 중 '유일한 동작구민'으로 나섰다.

야당에서는 기동민 후보와 노회찬 후보를 중심으로 한 단일화가 막판에 성사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나경원 후보에 대한 협공이 벌써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나 후보는 야당의 공세와는 무관하게 지역행보로 표밭갈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선거 초반인 현재 나 후보에 대한 공세의 초점은 4대강 건설사 담합 문제와 큰빗이끼벌레 문제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4대강 문제로 몰리고 있다. 나 후보가 대표적인 친이계 인사인 만큼 4대강 사업이 MB정부의 대표적인 국정실패 정책인 만큼 책임도 함께 져야 한다는 것이다.

기동민 후보는 "내가 박원순 표 새로운 변화와 새로운 행정을 대표한다면 나경원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의 통치를 대변한다"며 "결국 박근혜 대통령의 길을 갈 것이냐 박원순 시장의 길을 선택할 것이냐가 이번 선거의 핵심구도"라고 말했다.



노회찬 후보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증인으로 출석하는 국정조사를 주장하며 "나경원 후보는 18대 국회에서 4대강 사업에 적극적으로 찬성했던 전직 의원으로서 국민에게 사과하고, 4대강 국정조사 제안에 대해 여당 후보로서 책임 있는 입장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야당은 4대강 사업 이외에도 나경원 후보를 겨냥해 이명박정부 출범 전후로 불거졌던 BBK 문제와 민간인 사찰 문제부터 시작해 나 후보를 전략공천한 박근혜정부의 세월호 참사와 인사참사 등 잇단 실정의 책임도 묻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나경원 후보 측은 "정치 얘기보다는 소통과 경청에 방점을 두고 지역 정책 위주로 가겠다"며 "지역개발 공약을 이야기하면 야당과도 이야기할 수 있지만 세월호 때문에 민심이 흉흉한데 여야 간 공방을 후보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동작을에 출마한 후보들은 앞 다퉈 정책공약을 내세우며 선거전의 열기를 더하고 있다.

나경원 후보는 ▲교통, 주거환경개선 및 지역개발 ▲재난 및 재해 안전 ▲교육 및 문화 분야 등으로 공약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분야별로 현장방문과 간담회 등의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

기동민 후보는 "박원순 시장과 함께 '서울시민복지기준'을 만들었던 저 기동민이 동작에서 제일 먼저 실천하고 완성하겠다"며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가칭)실버특화지구 지정 및 육성 ▲어르신 특화 실버산업 적극 유치 등을 약속했다. 30~40대와 장·노년층의 표심을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노회찬 후보는 '관피아 청산-부패척결' 핵심공약으로 ▲전관예우 척결 ▲대법관 퇴임 후 변호사 활동 금지 ▲퇴직공무원 5년간 관련기관 취업금지 ▲'관피아청산위원회' 법제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기소권 부여 ▲부정축재 비리자에 대한 대통령 특별사면권을 폐지 등을 내세우고 있다.

유선희 후보는 ▲유가족 참여 속 세월호 특별법 제정 ▲'건강보험하나로' 병원비 해결 ▲꼭 필요한 만큼의 물·전기·가스 무상공급 ▲국·공립 어린이집 및 혁신학교 확충 ▲생활임금제 도입 (최저임금 154만원) 등 5대 핵심공약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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