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가 2일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 동작을과 경기 수원정에서 후보자 추천을 둘러싸고 당내 논란이 가열되는 등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에게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에 나서줄 것을 요청하고 있고 임태희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는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경기 수원정에 출마, '탈환'해줄 것을 권유하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 김 전 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동작을 출마를 부탁했다.
공천관리위원인 원유철 의원은 이날 오후 공천관리위 회의에서 "김 전 지사처럼 국민적인 폭넓은 사랑을 받고 우리 당의 보배 같은 분이 당이 어려울 때 앞장서준다면 새누리당이 위기에서 탈출하는데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을 전달했다"며 김 전 지사와 접촉했음을 인정했다.
윤상현 공천관리위원장도 김 전 지사에게 "전체 15개 선거구의 판세를 좌우하는 동작을 선거에서 선당후사적 입장의 결단을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김 전 지사가 "이제 재충전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출마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윤상현 위원장은 "수원 전체가 경제도시고 영통 지역이야말로 경제 전문가가 필요한 경제 선거구다. 임태희 후보만 한 새누리당 간판 스타적인 경제 전문가는 없다"며 임 전 실장의 출마를 촉구했다. 그러나 경기 평택을 재선거 출마를 준비해왔던 임 전 실장 역시 당의 요청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도 동작을과 수원 선거가 최대 관심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동작을에서는 각 계파 출신 후보 6명이 난립한데다가 대선주자급인 정동영 상임고문의 전략공천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혼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당내 현역의원 31명이 당 지도부를 향해 허동준 서울 동작을 지역위원장을 7·30 동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단수공천하라고 요구하자 일부 후보가 반발하고 나서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수원지역 재보선에선 당내 대선주자급 인사인 손학규 상임고문의 출마 여부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당내 중진인 이석현 국회부의장과 박지원 의원 등이 손 고문을 축으로 삼아 수원지역과 경기지역 재보선을 끌고 가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부의장은 이날 "수원은 손학규 전 대표에게 멍에를 씌워서 다른 두 구역도 수레바퀴처럼 견인하게 하면 금메달 3개를 1줄에 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의원도 전날 "수원의 특성상 손학규 전 대표 같은 분이 수원 한 지역을 맡아서 구심점 역할을 해주면 수원과 평택, 김포에 상당한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수원지역에는 이기우 전 의원, 박용진 홍보위원장,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이상 수원을), 박광온 대변인, 이용득 최고위원(이상 수원정) 등 중앙당 차원에서도 이름을 알려온 인물들이 이미 공천을 신청한 상황이라 손 고문 전략공천을 앞두고 교통정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