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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박영선 첫 고성…허니문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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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박영선 첫 고성…허니문 종료?
  • 박대로 기자
  • 승인 2014.06.1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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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16일 국회 원구성 협상을 위한 비공개회담 중 서로를 향해 고함을 쳤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선 그간 이어졌던 허니문 기간이 종료됐다는 평도 나온다.

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회동에 이어 오후 2시부터 국회 본관 새정치연합 원내대표실에서 원구성 협상을 위한 비공개회동을 가졌다.

세월호 침몰사고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기관보고 일정을 비롯해 상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 복수화, 국회 정보위원회의 일반상임위원회화, 6월 국정감사 실시 등 쟁점을 놓고 줄다리기가 이어지면서 회담장 내 기류는 점차 악화됐다.

오후 3시께부터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졌다는 설이 회담장 밖으로 퍼졌지만 4시20분께 상황이 급반전됐다.

회담장인 원내대표실 밖 복도까지 고성이 들리기 시작하더니 이완구 원내대표가 "내가 할 만큼 했어. 왜이래"라고 호통을 쳤다. 이에 박영선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양보하신 게 뭐가 있어요"고 응수했다.

이후로도 고성이 오가자 여야 당직자들은 취재진을 회담장에서 멀찍이 떨어진 곳까지 이동시킨 뒤 접근을 차단했다.

이에 정치권에선 두 원내대표간 허니문기간이 종료됐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달 11일 상견례 자리에서만 해도 두 원내대표는 서로를 향해 칭찬을 하면서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달 들어서는 여야 원내대표간 주례회담을 갖기로 합의하는 등 이례적으로 원만한 원내지도부간 관계가 형성되기도 했다.

그러나 파국의 전조는 이날 오전부터 나타났다. 2번째 주례회담일인 이날 박 원내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 입장에선 인내의 한계에 왔다"며 원구성 협상 지연에 불만을 표한 뒤 "이완구 원내대표는 항상 포용하시려 노력하는 걸 잘 이해한다만 웃음 뒤에 숨어져 있는, 뒤엣말은 생략하겠다"고 말하며 이 원내대표를 자극했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내일이면 세상이 무너지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집권 여당이기에 가능한 한 양보하고 가능한 한 배려하겠다. 앞으로도 조금 짜증나고 화나도 웃겠다. 나는 웃음 뒤에 웃음이 있다"고 응수했다.

이처럼 양당 원내대표가 허니문 기간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충돌하기 시작하면서 향후 원내협상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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