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는 19일 서울시와 서울 메트로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당선을 위해 선거에 개입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정 후보 측은 이날 서울시청을 방문해 해당 문제에 대한 항의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다.
정 후보 측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정 후보가 지하철의 공기 질이 심각한 오염 상태임을 지적한 뒤부터 서울 메트로의 환기 설비가 쉴새없이 가동되기 시작했다"며 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서울 메트로의 '환기설비 가동기준'에 따르면 역사 내 환기 설비는 원칙적으로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15시간 가동돼야 하지만, 정 후보의 문제제기 이후 가동 시간을 늘려 오전 6시부터 익일 오전 1시까지 가동됐다는 게 정 후보 측의 주장이다.
정 후보 측은 "이런 가동시간 연장은 원래 '문서'에 따라 시행돼 왔음에도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급작스러운 '구두' 지시로 시행됐다고 한다"며 "서울시는 그동안 시민의 안전을 모른 척 하고 있다가 갑자기 몰래 가동시간을 늘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후보 측은 "이는 서울시와 그 산하기관인 서울 메트로가 박 후보의 숨을 곳을 만들어주기 위해 조직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며 "공직선거법(제86조)에 따라 공무원 등의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는 엄격하게 금지되고 있음에도 특정인의 당선을 위해 선거에 개입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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