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5-07-09 15:15 (수)
세월호 참사 여파로 강원 경제까지 '흔들'
상태바
세월호 참사 여파로 강원 경제까지 '흔들'
  • 박혜림 기자
  • 승인 2014.05.16 09: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월호 참사 발생 후 한 달, 내수 경기 침체로 시장경제가 곤두박질 치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내 서민들의 시름 소리가 도내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세월호 사건 이전 레저업 신용카드 승인액은 12.9% 증가한 반면 사건 이후부터는 3.6%로 감소한것으로 알려졌다.

요식업은 12.7%에서 7.3%로 더딘 증가를 보였고 특히 여객선 운송업은 41.8%에서 29.9%로 급락했다.

실제 도내 전세버스업계는 이번 세월호 참사로 160억~180억의 경제적 손실을 입어 세월호 쇼크에 의한 2차 피해를 가장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

전세버스업계에서는 학교 수련활동과 수학여행이 주류를 이루는 4월과 5월이 성수기지만 도내 1100대의 버스 중 현재 70%~80%의 전세버스가 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도 전세버스 운송사업조합 김광선 부장은 "이번 참사로 수학여행 전면 금지한 정부의 대응책은 분명 문제가 많다"며 "현재 업계의 매출 감소로 부가세 및 지방세 감면, 자동차 할부금의 유예 등을 협회 차원에서 요청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세월호 참사 파장은 도내 관광업계에도 미쳤다.

강원 대표 관광지 남이섬과 속초지역 관계자는 "산술적으로 피해규모를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배를 이용하는 관광지다 보니 지자체와 각 부처의 안전점검이 많아졌다"며 "안전에 관련해 문의전화도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업계의 타격으로 가장 피해를 입은 것은 개인택시업계 였다.

춘천시 개인택시 협회 박상원 지부장은 "안그래도 어려운 개인택시 업계가 엎친데 덮친격으로 전국적으로 수렁에 빠지게 됐다"며 "도내 택시기사들 역시 근래 급감한 관광객들로 손님을 만들어오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소상공인들의 내수 경기 침체는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속초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A씨는 "이번 사고의 파장으로 예약됐던 단체 손님들이 모조리 취소를 하게 돼면서 평소 매출의 30%가 줄었다"며 "속초 전국생활체육대회가 열리는 올해, 행사 특수로 매출의 상승을 기대했지만 전면취소 돼면서 허탈감이 컸다"고 말했다.

이에 강원 상인연합회 서상건 회장은 "도내 유입인구가 줄어든 만큼 전통시장 등 상인들의 고충이 비례해서 늘어나고 있다"며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시장경제가 더욱 침체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번 사고로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정부는 침체된 내수경제 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서민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