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서비스업 회복에 생산 반등
소매판매 3.3% 감소…내수 위축 심화
반도체와 서비스업 회복에 힘입어 11월 전산업 생산이 한 달 만에 증가 전환했지만, 소비가 3.3% 급감하며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았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등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이던 소비가 21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하며 경기 회복 지속 가능성에 경고음이 커졌다.
정부는 10월 장기간 연휴 영향으로 월별 지표 변동성이 컸다고 평가하며 성장 모멘텀을 지속·확산시키기 위해 적극적 재정정책과 함께 내수 활성화, 잠재성장률 반등 노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30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9% 증가했다. 지난 10월 큰 폭 감소(-2.7%) 이후 한 달 만의 반등이다.
최근 산업생산 증감률은 6월 1.6%, 7월 0.4%, 8월 -0.3%, 9월 1.3%, 10월 -2.7%로 오르내리다가 11월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3.6%)에서 생산이 줄었지만 반도체(7.5%), 전자부품(5.0%) 등 생산이 늘며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 제조업 출하는 전월 대비 1.6% 증가했다. 내수 출하(1.4%)와 수출 출하(2.1%)가 모두 늘었다. 제조업 재고/출하비율은 104.9%로 전월 대비 1.1%포인트(p) 하락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0.9%로 전월 대비 0.1%p 상승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0.7% 증가했다. 도소매(-1.6%) 등에서 줄었으나 금융·보험(2.2%), 협회·수리·개인(11.1%) 등에서 늘었다.
1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3.3% 감소했다. 2024년 2월 3.5% 감소 이후 21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비내구재(-4.3%), 의복 등 준내구재(-3.6%),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0.6%)에서 판매가 줄었다.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 면세점, 편의점에서 판매가 증가했지만 슈퍼마켓 및 잡화점, 대형마트, 전문소매점, 무점포소매, 백화점에서 판매가 감소했다.
다만 데이터처는 연간 수치로는 최근 지속된 소비 부진이 일부 완화됐을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는 증가세로 전환됐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5% 올랐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6.5%)에서 투자가 줄었으나 일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5.0%)에서 늘어난 영향이다.
건설기성은 전월 대비 6.6% 증가했다. 토목(-1.1%)에서 공사실적이 줄었으나 건축(9.6%)에서 공사실적이 늘었다. 경기 지표는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4p 하락했다. 2개월 연속 하락세다. 향후 경기 흐름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3p 상승했다.
기획재정부는 10월 장기간 연휴 영향으로 월별 지표 변동성이 컸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감소했던 전산업·광공업·서비스업 생산과 설비투자, 건설기성은 모두 증가 전환한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정부는 성장 모멘텀을 지속·확산시키기 위해 적극적 재정정책과 함께 자동차 개소세 한시 인하를 연장하는 등 내수 활성화 노력을 강화한다. AI 대전환·초혁신경제 30대 선도프로젝트, 생산적 금융 등을 통한 잠재성장률 반등에도 만전을 다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