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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김범석 ‘정보유출’ 첫 사과…“세계 최고 수준 보안 체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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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김범석 ‘정보유출’ 첫 사과…“세계 최고 수준 보안 체계 구축”
  • 박두식 기자
  • 승인 2025.12.28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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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만에 뒤늦은 사과, 잘못된 판단…정보보안 전면쇄신”
▲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 /뉴시스
▲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 /뉴시스

쿠팡 창업주인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이 오는 30~31일로 예정된 국회 6개 상임위원회 연석 청문회 불출석 의사를 밝힌 가운데, 본인 명의의 첫 공식 사과문을 내고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고객과 국민들께 매우 큰 걱정과 불편을 끼쳐드린 지금 상황에 참담함을 금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관련 사고 발표를 한 지 한달여 만에 사과를 한 것과 관련, “제 사과가 늦었다”며 “돌이켜보면, 이는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실패를 교훈이자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세계 최고 수준의 사이버 보안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선 김 의장이 청문회 불출석 의사를 드러내면서 ‘여론 진화용’으로 급하게 사과문을 낸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김 의장은 이날 사과문에서 “저희의 책임으로 발생한 이번 데이터 유출로 인해 많은 분들께서 자신의 개인정보가 안전하지 않다는 두려움과 불안을 느끼셨다”며 “또한 사고 초기부터 명확하고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못한 점으로 인해 큰 좌절감과 실망을 안겨 드려, 사고 직후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모든 자원과 인력을 투입해 상황을 해결하고 고객 여러분께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데 전적으로 지원했다”며 “말로만 사과하기보다는, 쿠팡이 행동으로 옮겨 실질적인 결과를 내고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최선의 이익에 부합하는 모든 가능한 조치를 취하고자 했다”고 해명했다.

또 “많은 오정보가 난무하는 가운데 상황이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었기에, 모든 사실이 확인된 이후에 공개적으로 소통하고 사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는 “돌이켜보면, 이는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했다. 

김 의장은 “쿠팡이 밤낮없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저도 처음부터 깊은 유감과 진심 어린 사과의 뜻을 전했어야 했다”며 “데이터 유출의 초기 정황을 인지한 이후 제 마음은 무겁기만 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쇄신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한국 쿠팡과 쿠팡의 임직원은 사태 직후 고객의 신뢰 회복을 위해 ‘2차 피해 가능성’부터 즉각 차단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문제 수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고 했다.

그는 “쿠팡은 조사 초기부터 정부와 전면적으로 협력해 왔다”며 “사고 직후 유출자를 특정해 정부에 통보했고,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사용된 장비와 유출된 정보를 신속히 회수했으며 모든 관련 자료를 정부에 제출했다”고 강조했다.

일련의 과정에서, 많은 오정보가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정부의 ‘기밀 유지’ 요청을 엄격히 준수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김 의장은 “유출자가 탈취한 고객의 개인 정보를 100% 회수하는 것만이 ‘고객 신뢰 회복’의 모든 것이라 생각했다”며 “그렇게 달려오다 보니 국민 여러분과 소통에 소홀했고 소통의 문제점을 지적하신 모든 분들께 송구하며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했다.

그는 “처음부터 다시 신뢰를 쌓겠다”며 “이사회를 중심으로 한국 쿠팡이 불편을 겪으신 한국 고객들에게 보상안을 마련해 조속히 시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나아가 다시는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쿠팡의 정보보안 조치와 투자를 전면적으로 쇄신하겠다”며 “정부의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오면, 그 내용을 토대로 재발방지 대책을 만들어 시행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사과와 함께 “고객 여러분의 신뢰와 기대가 쿠팡이 존재하는 이유”라며 “쿠팡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스스로를 철저히 쇄신하고, 세계 최고의 고객 경험을 만들기 위한 도전을 결코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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