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계엄의 바다 건너는 게 급선무”
12·3 계엄 1주년을 맞아 사과 메시지를 낸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이 4일 당 지도부를 향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재차 촉구했다.
권영진 의원은 이날 오전 채널A 유튜브 방송 정치시그널에서 “이제는 윤 전 대통령을 비롯한 비상계엄을 주도했던 정치 세력과는 정치적으로 (절연해야 한다) 인간적으로는 어떻게 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해야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 더 넓은 민심의 바다로 나갈 수 있고, 보수가 살고, 국민의힘이 살고, 우리가 원하는 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권 의원은 “(과거 선거에서) 완패했던 악몽이 있는데 지금 여론의 추이나 민심의 흐름을 보면 만약 오늘 선거라면 우리는 완패하는 것”이라며 “이런 상황을 우리가 어떻게 타개할 것인가. 더 넓은 민심을 어떻게 얻을 것인가. 이 부분에 대한 결단과 새로운 변화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다수로부터 신뢰를 받고 지지를 받아서 좌파 정권에서 우파 정권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정권을 만드는 수권 정당으로 국민의힘이 변화할 때”라며 “그걸 못하면 국민의힘이 해산하고라도 제대로 된 보수 정당을 만들어서라도 그 길로 가는 것이 청년들을 위한 길”이라고 했다.
김재섭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윤어게인이 아니라 윤네버가 돼야 한다”며 “진실되게 사과하고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반대로 가는 메시지를 내는 것도 윤석열과 단절의 한 일환”이라고 말했다.
전날 공개 계엄 사과문에 자신을 포함한 25명의 의원이 이름을 올린 데 대해서는 “훨씬 더 많은 수가 이 취지에 공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집단행동처럼 됐을 때 지도부가 굉장히 부담을 느낄 수 있지 않나. 그렇기 때문에 이름을 올리고 싶어도, 사과를 하고 싶어도 동참하지 않은 중진 의원들도 꽤 많다”고 부연했다.
김 의원은 “명확하게 장동혁 대표 체제로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승리해야 한다”면서도 “윤 전 대통령을 자꾸 소환하는 듯한 계몽령을 이야기하는 듯한 것은 당 대표로서 해선 안 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또 “윤 전 대통령을 자꾸 소환하면 내년 지방선거 이길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동훈 전 대표는 같은 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전날 윤 전 대통령의 계엄 관련 메시지에 대해 “계엄이 그렇게 정당했다면 계엄에 책임이 없다고 부하들에게 법정에서 그렇게 책임을 떠넘기면 안 된다. 모순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지금 당장 급선무는 계엄의 바다를 건너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 계엄이란 말이 민주당의 만병통치약이자, 치트키이자 뭐든 해도 좋은 면허증처럼 되고 있다”며 “이게 있으면 제대로 된 비판을 못 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