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 전주比 2배↑
"감기약 등 의약품 수급 특이사항 없어"
올해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지난해 겨울과 유사한 수준으로 크게 유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7~12세 연령층 환자가 증가세를 보이면서 인플루엔자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의약품 수급 현황 상시 모니터링과 비상 진료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7일 의료계 전문가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교육부와 함께 '호흡기 감염병 관계 부처 합동대책반 제7차 회의'를 개최하고 인플루엔자 등 주요 호흡기 감염병 발생 현황과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고 18일 밝혔다.
질병청이 운영 중인 의원급 의료기관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ILI) 표본 감시 결과 45주 차(11월 2~8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50.7명으로 전주(22.8명)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최근 10년간 최고 수준이다.
연령별로는 모든 연령대에서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7~12세(138.1명)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어 1~6세(82.1명), 13~18세(75.6명) 순으로 소아·청소년 연령층 중심으로 많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7~12세 연령층이 지난 절기 정점 수준의 높은 발생을 보이면서 학령기 소아·청소년층 간 전파가 인플루엔자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의원급 환자의 호흡기 검체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은 45주 차 35.1%로 지난주 대비 16.1%포인트(p) 증가했다. 주로 유행 중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형(H3N2)으로 일부 변이가 확인되고 있으나 예방접종은 여전히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치료제 내성에 영향을 주는 변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44주 차(10월 26~11월 1일) 기준 전 세계적으로 인플루엔자 활동은 낮은 수준을 유지 중이나, 일본,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인플루엔자 활동이 지난해보다 조기 시작되거나 환자 발생이 크게 증가하는 등 유행 확산을 보이고 있다.
질병청은 국내 인플루엔자 유행 양상과 국외 발생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올해 인플루엔자 유행 기간이 길고 지난 24-25절기와 유사할 정도로 크게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주요 호흡기 감염병 발생 동향도 점검했다. 질병청에서 운영 중인 코로나19 입원환자 표본 감시 결과 병원급 의료기관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45주 차 기준으로 153명으로 200명 내외 수준으로 발생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전체 입원환자의 61.2%로 가장 많고 50~64세(17.6%), 19~49세(10.3%) 순이었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 병원급 의료기관 입원환자 수는 45주 차 기준 216명으로 최근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지난해 동기간보다 다소 높은 발생을 보이고 있다.
질병청은 동절기 호흡기 감염병 유행 대비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호흡기 감염병 관계 부처 합동 대책반을 가동하면서 호흡기 감염병 발생 상황과 환자 진료 대책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가고 있다.
또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백신의 접종 독려 및 감염취약시설에 대한 발생 상황 모니터링, 호흡기 감염병 예방 수칙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병행 중이다. 또 식약처는 인플루엔자 유행에 대응해 감기약, 해열진통제 등 의약품 수급 현황을 모니터링 중으로 현재까지 특이 사항은 없으나 필요시 행정 지원 등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응급실을 방문하는 인플루엔자 환자 현황과 항바이러스제 수급 현황을 모니터링하면서 특이사항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교육부는 '어린이집·유치원·학교용 인플루엔자 관리 지침'을 배포하고 호흡기 예방 수칙 등을 안내하고 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아직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65세 이상 어르신과 어린이, 임신부 등 고위험군은 인플루엔자의 본격적인 동절기 유행에 앞서 예방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