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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사위 국감 충돌…與 ‘조희대 질의’ 강행에 국힘 “전대미문 기괴한 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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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사위 국감 충돌…與 ‘조희대 질의’ 강행에 국힘 “전대미문 기괴한 국감”
  • 박두식 기자
  • 승인 2025.10.13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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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대선 개입 의혹’ 질의응답 강행…“의혹 해소”
국힘 “헌정질서 유린” “감금” 항의…이석 허가 요구
조희대 “국감 종료 시 마무리 발언 통해 답변할 것”
▲ 조희대 대법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법원 등 국정감사에서 박균택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답하지 않고 있다. /뉴시스
▲ 조희대 대법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법원 등 국정감사에서 박균택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답하지 않고 있다. /뉴시스

여야는 13일 열린 국회 국회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첫날 조희대 대법원장의 국감장 퇴장 여부를 두고 충돌했다.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여당은 조 대법원장에 대한 이석을 허용하지 않고 이른바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질의를 강행했다. 

반면 야당은 관례대로 인사말 이후 이석해 퇴장 수순을 밟아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거세게 항의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추미애 법사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대법원 등에 대한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지난달 30일 국회 법사위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대법원장의 대선 개입 의혹 사건에 대해 해명할 기회와 답변을 요구해 왔다”고 말했다.

추 위원장은 “그러나 이에 대해 시원한 의혹 해소는 없었고 해명자료 또한 낸 바가 없다”며 “대법원장 개인적으로도 그간 의혹으로 오해받는 사항이 있다면 이 기회를 통해서 해소하는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후 조 대법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일반증인으로서 질의응답에 응하지는 않겠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그는 “부족한 부분은 법원행정처장이 답변하거나 국감 종료 시 국감 과정에서 지적된 사항을 종합해 마무리 말씀을 통해 충분히 답변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추 위원장은 이 발언 이후 조 대법원장이 증인 채택에 대해 불출석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또 증인 선서를 뒤로 미루고 조 대법원장에 대한 질의응답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말도 안 된다”며 즉각 반발했고 국감장에서는 고성이 오갔다. 조배숙 의원은 “헌정질서를 유린하는 것”이라고 했고, 송석준 의원은 “이건 감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법사위 간사로 내정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추 위원장이 관례에 따라서 대법원장 이석을 말하지 않고 민주당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라는 것은 대한민국 헌정사에 유례없는 일을 시작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 의원은 “위원장 논리대로 한다면 대통령도 상임위 국감에 나와야 하고, 국무총리도 나와야 하고, 국회의장도 나와야 한다”며 “국회 법사위에서 헌정사상 전대미문의 기괴한 국감을 진행하지 말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했다.

양당의 의사진행발언 이후 추 위원장은 재차 질의응답을 강행했고, 최혁진 무소속 의원부터 질의가 진행됐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합의가 안 된 질의응답이라며 반발했고, 송석준 의원은 ‘민주당의 조작녹취 사법부 겁박 즉각 중단하라’는 피켓을 들고 서서 시위했다. 추 위원장은 야당 의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초등학생인가”, “스스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면 퇴장하라”라고 했다.

계속해서 조 대법원장의 이석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나 의원 등은 위원장석 주변으로 나와 거세게 항의했고, 추 위원장은 경위를 호출해 이들을 뒤로 물렸다. 그러자 나 의원은 “이게 국회냐. 혼자 다 해 먹어”라고 소리쳤다.

민주당은 질의에서 지난 5월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뒤집고 사건을 파기환송한 것은 ‘대선 개입 시도’라고 주장했다.

조 대법원장은 이석을 하지 못하고 있다가 11시39분께 여당 의원들의 질의가 모두 끝나고 감사 중지가 선포된 이후 국감장을 퇴장했다. 조 대법원장은 국회를 나가면서 기자들과 만나 ‘다시 올 것인가’라는 질문에 “마무리 이야기를 할 때 필요한 부분을 이야기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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