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대구 장외집회 이어 두번째 대규모 집회
여권의 사법부 압박·특검 수사 등 야당 탄압으로 규탄

국민의힘은 28일 서울 덕수궁 앞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개최했다. 동시에 국회에서는 여당이 강행 추진하는 국회법 개정안 문제점을 알리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나흘째 이어간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야당 탄압·독재 정치 국민 규탄대회’를 열었다.
지난 21일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에서 약 6년 만에 장외 투쟁을 진행한 데 이어 이번에는 ‘민심의 바로미터’인 서울에서 투쟁의 열기를 이어가려는 것이다.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연휴를 앞두고 추석 민심 잡기에 나선 것으로도 보인다.
지도부는 추석 연휴를 전후로 당분간 장외 투쟁에 나설 계획이 없기 때문에 이번 집회에 당력을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당 일각에서 장외 집회에 대한 신중론이 제기되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앞서 대구 장외 집회에는 약 7만명(국민의힘 추산)이 참석한 바 있다.
앞서 공개된 참석 협조 공문을 보면 당은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의 경우 당원협의회 별로 200명 이상, 수도권 이외 지역의 경우 100명 이상이 집회에 참석하도록 요청했다.
장동혁 대표는 지난 26일 인천시당 당직자 워크숍에서 “어느 곳에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면 설령 뜻이 다르더라도 장외 집회로 나와서 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는 시민들의 그 뜻에 동참해 달라”고 했다.
집회에서는 대법원장 사퇴 압박,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강행 등 여당의 사법부 장악 시도와 특검의 강도 높은 수사 등을 이재명 정권의 ‘야당 말살’ 시도로 규정하고 규탄했다.
국회에서는 필리버스터를 통해 여당의 입법 독주를 알리는 데 주력한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25일 국회 본회의에 정부조직 개편 관련 4법이 상정된 이후 계속해서 필리버스터를 진행하는 중이다.
필리버스터가 시작된 이후 24시간마다 여당이 이를 강제 종료할 수 있기 때문에 26일에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27일에는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안이 처리됐다.
28일에는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가 계속 진행된다.
국민의힘은 수적 우위에 있는 여당의 입법 독주를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은 없지만, 필리버스터 등을 통해 여론전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국민의힘은 여당 주도로 추진하는 정부조직 개편안에서 ▲검찰청 폐지 및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 ▲국무총리실 산하 기획예산처 설치 ▲방송통신위원회 폐지 및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신설 ▲환경부→기후에너지환경부 개편 ▲여성가족부→성평등가족부 개편 등을 문제 삼고 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지난 2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지금 본회의에서 밀어붙이고 있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국가의 미래와 민생경제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개악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