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5-07-09 15:23 (수)
정신과의사들 "생존자-구조자 모두 정신적 외상치료 절대적"
상태바
정신과의사들 "생존자-구조자 모두 정신적 외상치료 절대적"
  • 김지은 기자
  • 승인 2014.04.18 09: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 사고로 180여명이 구조되고 이중 100여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있는 가운데 신체 치료뿐 아니라 정신·심리적 치유프로그램도 체계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03년 대구지하철 방화 사건 등 과거 대형 참사들의 사례에서 보듯 대형참사는 신체적 외상뿐 아니라 정신적 외상까지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정신적 외상은 오랜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피해당사자 뿐 아니라 피해자의 가족과 친지, 친구, 그리고 구조인력에도 심각한 스트레스 반응을 유발할 수 있어 광범위하게 진행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다.

이번 사고 피해자들의 상당수가 감수성이 예민한 10대 고등학생들이라는 점도 정신과적 조기 대응의 당위성을 부여하고 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 따르면 사고 및 재난 상황 이후 급성 스트레스 장애가 발생하면 사고 일주일 이후부터 차차 안정을 찾을 수도 있으나 한달 이상 장기화되면 만성적으로 증상이 지속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진행할 수 있다.

더욱이 사고 직후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도 1~2주 후에 증상이 발생하기도 하며, 드물지만 몇 달 뒤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해 지속적인 관심과 진료가 절대적이다.

따라서 사고 초기에 피해자 및 관련자의 외상 후 스트레스를 평가하고 적절한 치료를 통해 만성화를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의학회 관계자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장기간 지속될 경우 우울증 등 다른 정신장애가 동반되고, 심한 경우 자살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심각한 질환"이라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저절로 회복될 확률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료받지 않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10년이 지난 뒤에도 40%가 회복되지 않고 만성화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예방하기 위해 피해자 등에 대한 심리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피해학생, 유가족, 단원고 학생 및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상담을 실시하고 필요시 전문의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관계부처와 협의해 장기대응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도 전문가를 모집, 정부 및 유관 전문가단체와 협의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조기발견과 대처를 위한 무료상담을 진행하기로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