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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단에 없어요. 우리 조카 어떡해요…" 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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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단에 없어요. 우리 조카 어떡해요…" 울음
  • 박상수 기자
  • 승인 2014.04.16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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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자 가족 "들어올 배 없다는데" 발만 동동

"생존자 명단에 없어요. 이제 들어올 배도 없다는데 우리 조카 어떻게 해요."

16일 오후 연신 휴대전화를 들고 누군가와 통화하며 전남 진도 팽목항을 서성이던 한 여성이 끝내 울음을 터트렸다.

이 날 오전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침수되면서 생존자들의 이송이 이뤄진 진도 팽목항은 하루 종일 어수선했다.

전남지역 자치단체와 병원 소속 구급차들은 팽목항 입구에서 1㎞ 가깝게 대기하고, 소방헬기는 수시로 이착륙을 반복했다.

선착장에 민간선박이나 해경의 경비함이 도착하면 대기하고 있던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든다.

이 날 이 곳 팽목항을 통해 사망자 2명을 제외한 164명의 승객들이 이송돼 진도실내체육관과 병원 등에 분산됐다.

사고현장과 가장 가까운 부두이다보니 사고 선박에서 구조된 생존자들이 모두 이 곳을 통해 이송됐다.

한때 다른 이동 수단을 이용해 목포 등으로 이송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으나 착오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후에는 탑승객의 일부 가족들이 팽목항을 찾았다. 경찰도 통제선 옆에 생존자 명단을 공개했다.

A4크기의 게시판에는 진도실내체육관과 해남한국병원, 목포한국병원, 해남종합병원, 진도한국병원 등으로 옮겨진 탑승객들의 명단이 적혀 있었다.

한 여성은 "조카가 수학여행을 가면서 배를 탔는데 아직 생존자 명단에 없다"면서 "생존자를 태운 배가 추가로 들어온다는 소식도 없다"면서 눈물을 훔쳤다.

'나'씨 성을 찾던 또 다른 가족은 찾던 이름이 보이지 않자 허탈해 했다.

안산단원고 교사도 현장에 도착해 명단을 휴대폰으로 찍어 보고하는 등 분주했다.

또 다른 가족은 관계기관의 현장 대응에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이 가족은 "현장에 상황을 설명해 줄 관계자가 한 명도 없다는게 말이 되느냐"며 "당신들의 가족이 이런 상황에 어떻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한편 인천을 출항해 제주로 향하던 6852t급 여객선 세월호가 이날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동 북방 1.8마일 해상에서 침수되면서 탑승객 477명 중 2명이 사망하고 290여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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