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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국회 시작부터 신경전…민주 ‘한복’ vs 국힘 ‘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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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국회 시작부터 신경전…민주 ‘한복’ vs 국힘 ‘상복’
  • 이광수 기자
  • 승인 2025.09.01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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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총 직후 검은 넥타이·근조 리본 매고 본회의장으로
민주당 등은 한복 입어…“상황 인식 극명하게 달라”
▲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9월 정기국회 개회식이 열리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은 여당에 항의하는 의미로 검은색 상복을 입고 참석했다. /뉴시스
▲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9월 정기국회 개회식이 열리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은 여당에 항의하는 의미로 검은색 상복을 입고 참석했다. /뉴시스

국민의힘 의원들이 1일 열린 정기국회 개회식에 여당의 입법 폭주에 항의하는 의미로 상복 차림으로 등원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여야 모두가 한복을 입고 화합의 메시지를 낼 것을 제안했지만 이를 거부한 것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 대부분 검은색 양복을 입고 참석했다. 이들은 앞서 지도부가 공지한 대로 검은색 넥타이와 근조 리본까지 착용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오늘 검은 넥타이와 근조 리본을 매고 개원식에 들어가는 것은 의회민주주의를 말살하는 이재명 정권의 독재 정치의 맞서자는 심기일전의 취지”라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여당은) 야당 말살을 위한 특검의 칼춤을 지방선거까지 이어가기 위해 특검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오는 10일에는 야당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맞춰 권성동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처리하는 노골적인 망신주기식 본회의 일정도 강행한다”고 했다.

이어 “나아가 의원뿐 아니라 우리 당 지자체장들에게도 특검의 칼을 휘두르겠다고 한다”며 “계엄 당일 지자체의 대응 방식을 조사한다면서 우리 당 소속 단체장 3명만 꼭 집어서 수사하겠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민주당의 속내는 진상 규명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오직 지방선거에 활용하겠다는 속내를 노골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손에는 다수당의 권력, 한 손에는 특검의 칼을 쥔 이재명 정권에서 독재라는 말은 더 이상 정치적 레토릭이 아니라 정권의 본질인 것 같다”고 했다.

반면, 다수의 민주당 의원들은 한복을 입고 본회의장에 들어섰다. 

앞서 우 의장 등 국회 의장단이 백혜련 민주당 의원의 제안을 받아들여 여야 의원들에게 한복을 입을 것을 제안한 바 있다.

박수민 의원은 의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한복 차림에 대해 “상황 인식이 정말 극명하게 다른 것 같다”며 “저희나 웃거나 즐기거나 하는 분위기가 아니라 대한민국 헌법 질서와 의회 민주주의가 상당히 위기에 처해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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