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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풀 꺾인 가계대출, 3조원대 증가…주담대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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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풀 꺾인 가계대출, 3조원대 증가…주담대 ‘반토막’
  • 이광수 기자
  • 승인 2025.08.3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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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 증가액 3.2조
주담대 2.7조, 전월 증가분 절반 수준
▲ 서울 남산에서 강남 지역의 아파트 단지가 내려다보이고 있다. /뉴시스
▲ 서울 남산에서 강남 지역의 아파트 단지가 내려다보이고 있다. /뉴시스

5대 시중은행의 8월 가계대출 증가액이 3조원대에 그치면서 두 달째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부의 6·27 가계대출 규제로 은행들이 대출 빗장을 걸어잠그면서 증가세도 한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8월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28일 기준 762조1971억원으로 전월 대비 3조2237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3월(1조7992억원)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가계대출이 폭증했던 지난 6월(6조7536억원)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반토막난 셈이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이달 2조7253억원 늘어 전월(4조5452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정부의 6.27 가계대출 규제와 3단계 스트레스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이 겹치면서 대출 수요가 쪼그라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가계대출 규제를 통해 규제지역 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고,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를 절반으로 줄일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신용대출은 전월대비 3264억원 증가했다. 지난달 4334억원 감소했다가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지난 6월 증가폭(1조8976억원)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에 그친 것이다. 이달 초 신용대출이 1조원 가량 급증하면서 ‘풍선효과’ 우려가 제기됐으나, 공모주 투자 수요 등 일시적 요인이 해소되면서 증가폭이 다시 축소됐다.

당분간 가계대출 증가폭은 둔화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통상 대출 규제의 본격적인 효과는 2~3개월의 시차를 두고 나타나기 때문이다. 은행들도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대출모집인을 통한 대출 접수를 중단하는 등 문턱을 지속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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