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이 장동혁 신임 대표 선출로 공석이 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간사에 5선 중진인 나경원 의원을 28일 임명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연찬회에서 “선수와 상황에 관계없이 전투모드로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나경원 의원이 이번 법사위 간사 역할을 하기로 했다”며 “많은 분이 당의 5선 원내대표 출신이 간사를 하느냐고 했는데, 저희가 이제는 틀을 깨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나 의원이 그 시작을 했다고 생각하고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장동혁 대표도 페이스북에 “당을 위해 헌신의 결단을 내려주신 나 전 원내대표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번 정기국회 대정부질문 등에서 중진 의원님들의 더 큰 활약을 기대한다”고 적었다.
이어 “‘추미애 법사위’는 거대 의석을 앞세워 일방적인 의사진행을 일삼으며 의회 폭거를 자행하고 있다”며 “이에 맞서는 ‘나경원 법사위’는 압도적 논리와 실력으로 야만적 상임위를 정상화시킬 최선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나 간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원내지도부가 (법사위 간사를 맡아달라고) 간곡하게 요청했다”며 “당의 혁신은 선수 관련 없이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민주당이) 대한민국의 모든 체계를 무너뜨리려고 해서 모든 역량을 집중해서 막겠다”고 다짐했다.
추미애 법사위원장을 두고는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 모두 민주당이 가지고 있는데, 법사위원장은 야당이 해야 했다”며 “국민 한 분이라도 더 설득하도록 노력하겠다. 국민과 함께 추 위원장의 일방적인 폭주를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법사위 간사는 장동혁 대표가 맡고 있었지만, 이번 신임 당 대표에 선출되면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박형수 의원이 임시로 법사위 간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1963년생인 나 의원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법학 석사와 국제법학 박사학위를 수료했다. 사법시험 24기에 합격해 부산·인천지방법원과 서울행정법원 판사로 재직했다.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5선 중진 의원으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