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광복절 특별사면·복권 후 광폭행보에 나선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내 조국 견제 기류가 커지고 있다. 조 원장이 자숙 없이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듯한 정치 행보를 하는 데 대해 공개적인 비판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조 원장은 25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이어 26~28일에는 광주·전남·전북 등 호남 지역을 찾는다. 호남은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 경쟁이 예상되는 곳이다.
박지원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조국 전 대표께 요청드린다. 신중하셔야 한다. 성급하시면 실패한다. 소탐대실로 호남에서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몇 석을 확보한다고 혁신당이 민주당되는 것은 아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조 원장의 사면을 적극 요청한 사람 중 한 명이다.
조 원장의 사면을 공개적으로 주장했던 강득구 의원도 지난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전 대표가 성찰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나오자마자 개선장군인 것처럼 ‘언제 출마하겠다’ 등의 메시지를 낸다”며 “국민의 마음 한편에선 ‘자숙의 모습이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같은 날 한 라디오에서 “조 전 대표 사면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결정적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라며 “이 정부 최초로 사면으로 복귀한 정치인으로서 많은 국민이 지켜보고 있는 만큼 조금 신중한 행보를 하시는 게 좋겠다”고 지적했다.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21일 한 라디오에서 “(조 전 대표의 ) ‘N분의 1’ 발언 등에 대해 불편해하는 분들이 있다”며 “사면에 대해 대통령의 부담이 상당했을 텐데, 그 부분의 평가를 박하게 하는 것 아니냐 이런 느낌”이라고 했다. 앞서 조 원장이 이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인 데 대해 “제가 여론조사 전문가는 아니지만 제 사면의 영향은 ‘n분의 1’ 정도라고 생각한다”고 답한 것에 반발한 것이다.
이 같은 민주당의 비판 여론에 대해 조 원장은 전날 자신이 창당을 선언했던 부산 중구 부산민주공원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저를 위한 고언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제가 전 조국혁신당 당 대표로서 창당의 주역으로서 당의 공백기간이 있었다. 역할을 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고, 그런 말씀을 받아 안으면서 제 길을 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